중국의 한 동물원이 침팬지에게 휴대폰 영상을 보여주는 행위를 금지했다. 이유는 다름 아닌 시력 보호와 스트레스 예방이다. 16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상하이 야생동물공원은 최근 '딩딩'이라는 두 살짜리 침팬지를 보호하기 위해 관람객들에게 '휴대폰을 보여주지 말라'는 안내문을 게시했다. 딩딩은 다리를 꼬고 앉아 우유를 마시거나, 사육사의 품에 안겨 수줍게 숨는 모습 등 어린아이처럼 행동하는 모습으로 많은 관람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상하이 야생 동물원의 두 살 침팬지 ‘딩딩’은 다리를 꼬고 앉아 우유를 마시거나 사육사의 품에 안겨 고개를 숙이는 모습 등 인간의 아기 같은 행동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SCMP
원본보기 아이콘이 가운데, 최근 딩딩이 짧은 영상에 빠졌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영상을 보면 한 여성이 딩딩의 우리 유리창 너머로 휴대폰을 들이밀고 음악이 흐르는 화면을 보여주자, 딩딩이 집중해서 바라보며 얼굴을 긁적이는 모습이 담겼다. 다른 방문객은 딩딩이 특히 코미디 영상과 짧은 드라마에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많은 관람객이 딩딩에게 휴대폰 영상을 보여주자, 결국 동물원 측은 최근 딩딩의 우리 앞에 휴대폰 금지 안내문을 설치하는 등 특단의 조처에 나섰다. 안내문에는 딩딩과 휴대폰 그림이 그려져 있고, 손바닥에는 붉은색으로 '금지' 표시가 되어 있다. 동물원 관계자는 "침팬지가 시력이 나빠지면 인간과의 소통이 어려워지고, 이는 불안과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딩딩은 안경을 쓸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규칙 위반에 대한 처벌은 없어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유튜브 쇼츠를 보며 종일 휴대전화를 손에서 내려놓지 못하는 청소년들이 많다. 휴대전화나 SNS, 비디오게임에 중독될수록 자살 위험이 높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코넬대 의대와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컬럼비아대 등 공동 연구팀은 지난 6월께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의학 학술지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발표했다. JAMA는 영국의학저널(BMJ)과 함께 양대 의학 학술지로 꼽힌다.
유튜브 쇼츠를 보며 종일 휴대전화를 손에서 내려놓지 못하는 청소년들이 많다. 휴대전화나 SNS, 비디오게임에 중독될수록 자살 위험이 높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픽사베이
원본보기 아이콘연구팀은 중독 문제가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연구에 착수했다. 9~10세 사이 청소년 약 4300명을 추적 조사했다. 특히 휴대전화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용에 집중했다. 단순히 사용 시간을 측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청소년들의 중독 정도를 평가했다.
휴대전화나 SNS를 하지 못하게 했을 때 청소년들이 겪는 갈망이나 괴로움 등을 평가했다. 그 결과, 휴대전화는 참여자 절반이 이미 연구 시작부터 중독성을 보였다. 9~10세를 넘어 청소년 초기까지도 높은 중독 수준을 유지했고, 약 4분의 1은 나이가 들며 중독이 병으로 번졌을 정도라 평가됐다. 특히 참가자의 약 41%가 소셜미디어 중독성을 보였고 증가하는 경향도 보였다. 소셜미디어와 휴대전화의 경우, 중독성이 높고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는 청소년은 그렇지 않은 청소년에 비해 자살 위험이 최대 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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