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달함의 대명사 '이것' 한잔도 뇌에는 폭탄

밀크셰이크, 뇌로 향하는 혈류 조절 능력 저하
한 잔만 마셔도 뇌졸중이나 치매 위험 ↑

포화지방 함량이 높은 음식이나 음료가 심혈관계 질환의 주요 원인이라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런데 최근 연구에서는 이런 식품이 단기간 내 뇌 건강에도 즉각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최근 피플 등 외신에 따르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영양생리학저널'에 게재한 논문에서 "고지방 음식을 섭취할 경우 뇌로 향하는 혈류 조절 능력이 곧바로 저하된다"며 "실험에 사용한 밀크셰이크는 말 그대로 '뇌 폭탄(brain bomb)'과 같다"고 밝혔다.

포화지방 함량이 높은 음식이나 음료가 심혈관계는 물론, 단기간 내 뇌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픽사베이

포화지방 함량이 높은 음식이나 음료가 심혈관계는 물론, 단기간 내 뇌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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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18~35세 남성 20명과 60~80세 남성 21명에게 약 1362㎉ 열량과 탄수화물 48g, 단백질 9.5g을 포함한 밀크셰이크를 제공했다. 이 음료는 생크림(휘핑크림) 350㎖, 초콜릿 시럽 2큰술, 설탕 1큰술, 탈지분유 1큰술을 섞어 만들었다.


참여자들은 음료를 마시기 전과 마시고 4시간 뒤에 스쿼트 운동을 수행하면서 초음파를 이용해 뇌와 전신의 혈류 변화를 측정했다. 측정 결과 모든 연령대에서 혈관의 확장 능력이 감소했다. 특히 뇌로 가는 혈류의 자율 조절 기능 눈에 띄게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노년층에서는 이와 같은 변화가 약 10%가량 더 두드러졌다.


뇌 혈류 조절 기능 약화…치매·뇌졸중 위험 높여

연구진은 "혈압이 변할 때 뇌가 이를 스스로 조절하는 기능이 약해지면 일시적으로 혈류가 과도하게 증가하거나 부족해질 수 있다"며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뇌졸중이나 치매 같은 질환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끔 고지방 식사를 한다고 해서 큰 질병으로 이어지진 않겠지만 단 한 번의 섭취만으로도 신체는 즉각적인 반응을 보인다"고 경고했다.

"포화지방 줄이고 불포화지방 늘려야"

전문가들은 식단에서 포화지방 섭취를 줄이고 불포화지방이 풍부한 식품을 선택하는 것이 뇌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라고 조언한다. 견과류, 생선, 올리브유 같은 식품은 혈관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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