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 원에 나온 '프리덤 티셔츠'…피격 커크 상업화에 "심하다" vs "어때서"

불과 몇 시간 만에 추모 굿즈 등장
일각선 '기회주의적 행태' 비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미국의 우파 활동가 찰리 커크(31)가 총격으로 숨진 이후 그가 당시 입고 있던 티셔츠가 온라인에서 빠르게 상품화돼 논란이 일고 있다.

'FREEDOM' 문구가 쓰여진 티셔츠를 입고 미국 유타주 유타밸리대학교에서 모자를 나눠주는 찰리 커크의 모습. 직후 연설 도중 총격을 받아 숨졌다. AP연합뉴스

'FREEDOM' 문구가 쓰여진 티셔츠를 입고 미국 유타주 유타밸리대학교에서 모자를 나눠주는 찰리 커크의 모습. 직후 연설 도중 총격을 받아 숨졌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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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뉴스위크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커크가 피살된 10일 이후 불과 몇 시간 만에 주문형 인쇄 플랫폼 엣시, 틱톡 숍 등에는 커크가 착용한 것과 동일하거나 유사한 흰색 티셔츠가 잇따라 등록됐다. 해당 티셔츠는 가슴에 큼지막하게 'FREEDOM(자유)'이라고 적힌 단순 디자인으로 일부 온라인 몰에서는 약 39.95달러(약 5만5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판매자들에 따르면 이 제품은 공개 직후부터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티셔츠 판매 사이트 '티즈 로컬' 관계자는 "그가 세상을 떠난 지 몇시간 만에 디자인 팀이 모여 추모 컬렉션을 제작하기로 결정했다"며 "티셔츠가 매우 잘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인디애나주의 오프라인 매장 '라이프스 어 스티치' 공동 소유주 제시카 피터스는 "처음에는 판매 여부를 두고 고민했지만 고객 요청이 너무 많아 결국 디자인을 일부 수정한 버전을 내놨다"며 "수익금 전액을 기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정치적 사건마다 반복되는 상업화
온라인에서 판매중인 찰리커크 관련 티셔츠. 찰리커크 웹사이트

온라인에서 판매중인 찰리커크 관련 티셔츠. 찰리커크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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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러한 움직임을 두고 추모라기보다 '기회주의적 상업화'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 우파 인플루언서 예후다 레머는 "커크를 진정으로 기리고 싶다면 그의 아내 에리카 커크가 운영하는 의류 기업을 직접 지원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비극을 돈벌이 수단으로 삼는 행태"라는 부정적 반응과 "추모의 방식이 다양할 수 있다"는 옹호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에서 정치적 비극이 상품으로 이어지는 현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7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선후보가 펜실베이니아 유세 도중 총격을 당했을 때도 불과 세시간 만에 성조기를 배경으로 피를 흘리며 주먹을 치켜든 그의 모습을 담은 티셔츠가 온라인 쇼핑몰에 등장한 바 있다. 당시에도 상업화 논란이 불거졌지만 판매는 오히려 늘어났고 이후 온라인 정치 굿즈 시장이 더욱 확장되는 계기가 됐다.





박은서 인턴기자 rloseo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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