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현이 고국 나들이에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멤버의 체면을 세웠다.
14일 인천 잭 니클라우스 코리아 골프클럽(파72·7471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5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몰아쳐 6위(15언더파 273타)로 올라섰다.
김성현은 선두에 7타 뒤진 공동 25위에서 출발해 버디만 8개를 낚았다. 최종일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를 때려내며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오는 저력을 뽐냈다.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아시안 투어와 공동 주관한 이 대회에서 한국 국적 선수로는 유일하게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김성현은 KPGA 투어와 JGTO를 거쳐 PGA 투어에 진출했다가 지난해 부진으로 올해 콘페리(2부) 투어로 밀렸다. 이번 시즌 콘페리 투어 포인트 6위에 올라 내년 PGA 투어 복귀를 확정했다. "우승보다는 최고의 골프를 치려고 노력하겠다"는 그는 "콘페리 투어로 밀린 뒤 정신적으로 힘들었지만, 내면이 많이 단단해졌다. 어려운 상황을 잘 헤쳐 나갈 힘을 기른 시간이 됐다"고 돌아봤다.
김성현은 앞으로 골프존 오픈,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등 KPGA 투어 대회에 2차례 출전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콘페리 투어 플레이오프 3차전과 4차전에 나선다.
히가 가즈키(일본)가 4타를 줄이며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고 우승(18언더파 270타)했다. 지난달 ISPS 한다 익스플로전에 이어 JGTO 시즌 2승이자 통산 8승을 수확했다. 히가는 우승 상금 2억7000만원과 KPGA 투어와 아시안 투어 2년 시드를 받았고, 2022년에 이어 신한동해오픈에서만 2번째 정상에 올랐다. 신한동해오픈은 작년 히라타 겐세이에 이어 일본 선수가 2년 연속 우승했다.
히가는 158㎝의 단신이지만 평균 297야드를 날려 JGTO 장타 부문 35위다. 그는 "최근 3년 동안 비거리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절감하고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다양한 훈련을 시도하고 클럽도 바꿔보는 등 애를 많이 썼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오픈이나 제네시스 챔피언십 등 한국 대회에 가능하면 나오고 싶지만 일본 투어 일정이 먼저"라면서 "PGA 투어 진출도 생각이 있지만 아직은 결정한 건 없다"고 밝혔다.
KPGA 투어에서 4승을 올린 이태훈(캐나다)은 1타 차 공동 2위(17언더파 271타)를 차지했다. 아시안 투어의 강자 스콧 빈센트(짐바브웨)는 4타를 줄여 공동 2위 그룹에 합류했다. KPGA 투어 상금랭킹 1위 옥태훈은 공동 18위(10언더파 278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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