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를 메워 만든 새만금과 전북 중심도시 전주를 잇는 고속도로가 오는 11월21일 개통한다. 2018년 첫 삽을 뜬지 7년 6개월 만이다. 노령산맥에 터널을 뚫어 기존 국도보다 운행 구간은 7.7㎞, 시간은 43분 줄었다. '미완의 땅'으로 불린 새만금이 간척사업 34년 만에 내륙 경제권과 직결되면서 산업·물류·관광 개발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1일 오전 전북 완주군 이서면 새만금~전주 고속도로 교량 공사 현장. 도로포장을 끝낸 왕복 4차로는 개통을 앞두고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었다. 해당 구간 시공을 맡은 남광토건 의 이상준 현장소장은 "현재 공정률은 97.5%"라며 "이달 말까지 가드레일과 방음벽 설치를 마무리하고 다음 달까지 표지판과 차선 도색을 완료해 적기 개통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상준 남광토건 현장소장이 지난 11일 전북 완주군 이서면 새만금~전주 고속도로 이서 분기점 공사현장에서 사업 진행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아래로 호남고속도로가 보인다. 최서윤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교량 바로 아래에는 호남고속도로가 열십자(十) 모양으로 뻗어 있었다. 새만금~전주 고속도로가 호남고속도로를 가로지르는 이곳은 이서 분기점이다. 전주에서 온 차량은 램프를 타고 호남고속도로로 합류하고, 반대로 호남고속도로를 달리던 차량은 램프를 통해 새만금~전주 고속도로로 진입한다.
새만금~전주 고속도로는 호남고속도로를 포함해 4개 고속도로와 연결된다. 서김제 분기점에서는 서해안 고속도로, 완산 분기점에서는 순천~완주 고속도로, 상관 분기점에서는 익산~장수 고속도로와 만난다. 새만금에서 수도권·영남권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는 격자형 교통망이 전북 한가운데에서 완성되는 것이다.
이 길이 열리면 4개 고속도로와 새만금 내부간선 동서2축 도로가 연계돼 새만금 국제협력용지와 국가산업단지에서 생산된 물자가 전국 유통망으로 곧장 흘러간다. 이동 시간 단축과 물류비 절감은 새만금이 기업과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기반이 될 뿐 아니라 새만금 신항만과 스마트 수변도시 같은 핵심 시설로의 접근성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새만금~전주 고속도로 사업을 시행 중인 한국도로공사의 박범찬 새만금전주건설사업단장은 "새만금의 잠재력을 현실화시키는 핵심 인프라"라며 "통행 시간 단축과 물류비 절감, 교통사고 감소 효과로 매해 2018억원의 사회적 편익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새만금~전주 고속도로는 국가 간선 도로망 가운데 동서 3축을 이루는 핵심 노선이다. 새만금에서 포항까지 이어지는 총 298㎞ 구간 중 새만금~전주 구간은 전북 김제시 진봉면(새만금 방조제)에서 완주군 상관면 구간에 건설된다. 상관터널(3.8㎞)과 완산터널(3.6㎞) 등 장대 터널을 포함해 터널 7개소, 교량 105개소가 포함됐다.
서김제·이서·완산·상관 4개 분기점, 새만금·북김제·남전주 3개 나들목이 설치된다. 설계 속도는 100㎞/h이며 김제·전주 구간에는 양방향으로 휴게소 네 곳이 들어선다. 총사업비는 약 2조7400억원에 달한다. 김제완주하이패스 나들목은 김제시와 완주군이 사업비를 분담해 2027년까지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공사는 모두 8개 공구로 나뉘어 진행됐다. GS건설 (1공구), 롯데건설(2공구), 계룡건설 산업(3공구), 남광토건(4공구), DL건설(5·6공구), DL이앤씨 (7공구), 두산건설(8공구) 등 37개사가 참여했다. 현재 전체 공정률은 97%에 이른다.
완공되면 새만금에서 전주까지 1시간 16분에서 33분 거리로 줄고, 운행 구간은 62.8㎞에서 55.1㎞로 단축된다. 안희준 도로공사 새만금전주건설사업단 공사관리1부장은 "마지막까지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 개통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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