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러 드론 위협에 항공기 배치…최고 경계 태세

폴란드가 러시아의 드론 공격 위협에 대비해 13일(현지시간) 영공에 폴란드 및 동맹국 항공기를 배치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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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통신에 따르면 폴란드군 작전사령부는 이날 지상 기반 방공 및 정찰 시스템이 최고 경계 태세라고 밝혔다. 사령부는 이 조치가 예방적 성격이며 폴란드 영공 확보와 국민 보호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도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폴란드 국경 근처를 비행하는 러시아 드론의 위협에 대응해 우리 영공에서 폴란드 및 동맹국 항공기의 예방적 작전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폴란드 항공 당국은 군용 항공 활동으로 폴란드 동부 도시 루블린 공항이 폐쇄됐다고 밝혔다. 폐쇄 기간은 명시하지 않았으나 공항 대변인은 폴란드 통신사 PAP에 오후 6시까지라고 전했다.

이날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루마니아 영공에도 러시아 드론이 출현해 전투기 2대가 출격했다. 루마니아 국방부는 러시아가 드론으로 우크라이나 인프라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루마니아 영공을 침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이 드론전에 집중되면서 러시아 드론의 접경국 영공 침범 사례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폴란드 정부는 지난 10일 오전 19건의 영공 침범이 확인됐고 러시아 드론 3~4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드론을 격추하기 위해 폴란드 공군은 즉각 F-16 전투기를 출격시켰다.


당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조약 4조를 발동해 네덜란드의 F-35 전투기까지 긴급 투입돼 격추 작전을 지원했다. 이탈리아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 독일 패트리엇 방공시스템도 가동됐다. 나토 조약 4조는 영토 보존, 정치적 독립 또는 안보를 위협받은 동맹국이 긴급 협의를 요청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나토는 러시아 위협에 맞서 전날 밤부터 '이스턴 센트리'(Eastern Sentry·동부전선 감시경계)로 명명한 새 임무를 개시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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