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현역 시절 경기를, 아들은 게임을 통해 같은 선수를 좋아하기도 하고, 같이 경기를 보러 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세대 간 교류의 접점을 만든 것 같아 뿌듯하다." (박정무 넥슨 사업부사장)
전설적인 축구 선수들이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또 한 번 모였다. 넥슨의 '2025 아이콘매치'에서 팬들과 만나기 위해서다. 티에리 앙리, 디디에 드로그바, 리오 퍼디난드, 카카 등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함께하고, 호나우지뉴와 스티븐 제라드 등이 새로 합류했다.
아이콘매치는 주말 이틀간 진행된다. 13일에는 출전 선수들이 1대 1 끝장 대결, 터치 챌린지, 파워도르(슈팅 대결), 커브 슈팅 챌린지 등 미니 게임을 하는 이벤트매치가 열린다. 14일에는 'FC 스피어(공격수팀)'와 '실드 유나이티드(수비수팀)'가 맞붙는 콘셉트로 11대 11 메인매치를 펼친다.
박정무 부사장은 이날 이벤트매치 전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넥슨이 'FC 온라인'과 'FC 모바일' 게임을 오래 서비스해 왔는데 아이콘매치는 그에 대한 보답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에는 '과연 행사가 성사될 수 있을까' 내부적인 우려가 있을 정도로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축구 팬과 유저 여러분들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올해도 개최할 수 있게 됐다"며 "감독, 선수, 스쿼드를 보강하는 등 질적으로 향상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개인적으로 호나우지뉴의 화려한 개인기가 기대된다고도 했다.
선수 선발 기준과 관전 포인트에 대해서는 "은퇴 선수들을 기준으로 했고, 90분을 다 못 뛰더라도 어느 정도 체력과 경기력이 보장된 선수들 위주로 선별했다"며 "아스널의 무패 우승 서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황금기를 이끈 멤버들이 다수 포함됐다. 바르셀로나에서 함께 뛴 호나우지뉴와 푸욜이 상대 팀에서 만나는 점도 지켜봐 달라"고 했다.
'FC 온라인' 'FC 모바일' 등 게임 생태계와 연계해서는 "오늘과 내일 아이콘매치에서 보여주는 퍼포먼스에 따라서 게임 속 선수의 능력치도 일정 부분 영향을 받는 시스템을 적용할 예정"이라며 "향후 기회가 된다면 넥슨이 이번에 새롭게 출범한 FC 온라인 리그 'FSL'과도 접점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해보다 더 실감 나는 경기 전술·밸런스를 통해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이라며 "내년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 지금 매치에 온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콘매치에 두 번째 참가하는 각 팀 주장들은 서로를 존중하면서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FC 스피어 주장을 맡은 드로그바는 지난해 패배를 설욕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드로그바는 "지난해 아자르 선수에게 공을 자주 줬는데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고, 조직적인 움직임을 보였던 실드 유나이티드에 진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올해는 감독이 안정적인 전략을 구사해 주지 않을까 기대한다. 복수하고 싶다"고 말했다.
퍼디난드는 "이런 자리를 만들어준 넥슨에 감사하고, 새로 합류한 선수들 중에 호나우지뉴가 가장 기대된다"고 했다. 이어 "한 세대를 풍미한 선수들이 현역 때보다 빠르지는 않겠지만 선수들은 물론이고 다음 세대에 충분히 영감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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