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에서 최연소 의원으로 주목받다가 목수로 변신한 류호정 전 정의당 의원이 근황을 전했다.
류 전 의원은 지난 10일 KBS 2TV '생생정보'에서 초보 목수로서의 삶을 공개했다.
류 전 의원은 현재 경기 남양주에 있는 맞춤형 가구 제작 및 인테리어 전문 회사에서 근무 중이다. 그는 직접 원목을 자르고 가공해 고급 가구 제작과 실내 시공에 참여하고 있다.
방송에서 류 전 의원은 "정책을 만들 때는 결과물이 금방 눈에 보이지 않았지만, 목공은 나무를 자르면 바로 결과가 드러나는 게 매력"이라며 "완성된 가구가 제 손끝에서 고객에게 전달될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류 전 의원은 올해 초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목수로의 변신을 알린 바 있다. 그는 "회사에서는 경력으로도, 나이로도 막내라 배울 게 많아 퇴근 후에도 공부한다"며 "처음에는 전직 국회의원이 목수가 된다는 걸 의아하게 보는 시선도 있었지만, 지금은 동료들과 허물없이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부모님 역시 "다치지만 말라"는 당부만 했을 뿐 정치할 때와 달리 크게 반대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류 전 의원은 이화여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뒤 게임회사에 취업해 사내 노동조합 설립을 주도하며 노동운동을 시작했다. 2017년 정의당에 입당한 그는 2020년 총선에서 비례대표 1번을 배정받아 최연소 국회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정의당 탈당과 신당 창당, 개혁신당 합류 등 정치적 변화를 거쳤지만 22대 총선 출마를 앞두고 후보 등록을 포기하면서 사실상 정치 무대를 떠났다.
류 전 의원은 정치 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이제 직업을 자꾸 바꾸고 싶지 않다"며 "정치는 꼭 당직이나 공직을 통해서만 하는 게 아니다. 시민으로서도 좋은 정치를 고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SNS를 통해 여전히 사회 현안에 대한 관심과 소통은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류 전 의원은 방송에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선배 목수가 되는 날까지 꾸준히 노력하고 성장하겠다"며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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