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상' 기대하는 트럼프… 노벨위 "우리는 독립적" 강조

노르웨이 노벨위 "외부 압력 고려 안해"
트럼프 대통령, 각국 분쟁 중재자로 나서

노벨평화상 수상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측은 '흔들리지 않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크리스티안 베르그 라르프비켄 노벨위원회 사무총장은 12일(현지시간)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도 특정 후보에 언론의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운을 뗐다. 특정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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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그 라르프비켄 총장은 이어 "진행 중인 논의에서 위원회가 그런 것에 휘둘릴 일은 정말 전혀 없다"며 "위원회는 개별 후보를 각자 자질에 따라 검토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각국에서 벌어지는 분쟁의 평화 중재를 자처해 왔다. 미국 내 여러 매체는 이를 노벨평화상 수상에 대한 욕심으로 해석하고 있다.


앞서 미국 대통령 중에선 2009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노벨 평화상의 영예를 누린 바 있다. 당시 위원회는 '국제 외교와 국민 간 협력을 강화하는 탁월한 노력'을 한 공로로 오바마 전 대통령을 지목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사례를 언급하며 자신도 자격이 있다는 취지로 주장한 바 있다.

위원회는 과거에도 정치적 압력을 받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노르웨이 정부의 조심스러운 경고를 받았으나 이를 무시하고 2010년 평화상에 중국 반체제인사 류샤오보를 지목했다는 것이다. 이후 중국이 노르웨이산 연어 수입을 중단하는 등 통상제재가 가해졌고, 양국은 수년간 외교적 마찰을 빚기도 했다.


베르그 라르프비켄 총장은 "노벨위원회는 완전히 독립적으로 활동할 것"이라며 "외부 압력을 고려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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