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강릉 극한 가뭄에 특교세 지원하고 특수장비 동원

행안부, 특별교부세 15억원 추가 지원
소방청, 대용량포방사시스템 긴급 투입

정부가 가뭄으로 용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강원 강릉시에 대한 추가 지원에 나선다. 행정안전부는 특별교부세를 지원하기로 했고 소방청은 대용량포방사시스템을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


12일 행안부는 강릉 지역의 용수 확보 대책이 신속히 이행될 수 있도록 재난안전관리 특별교부세 15억원을 추가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강원 강릉시 오봉저수지가 바짝 말라붙어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 강릉시 오봉저수지가 바짝 말라붙어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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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행안부는 강원 가뭄 지역의 생활·농업 용수 확보를 위해 재난특교세 19억원을 교부한 바 있다. 이번 추가 지원으로 가뭄 대응을 위한 재난특교세 지원 규모는 모두 34억원이 됐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정부는 가뭄으로 인한 주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가뭄 상황이 해소될 때까지 필요한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소방청도 생활용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강릉시에 대용량포방사시스템을 긴급 투입해 급수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대용량포방사시스템은 대형 유류탱크 화재나 국가 중요 시설의 재난 대응을 위해 도입된 특수 장비다.


소방청은 중앙119구조본부가 보유한 분당 4만5000L(리터)급 대용량포방사시스템을 활용해 하루 최대 1만t(톤) 이상의 물을 공급할 계획이다. 현재 강릉시 하루 생활용수 사용량은 약 8만5000t이다. 중앙119구조본부는 강릉시 홍제동에 위치한 남대천에 길이 25m, 폭 20m, 깊이 2.5m 규모의 임시 취수정을 설치하고, 대용량포방사시스템에 300㎜ 대구경 소방호스를 연결해 약 1km 떨어진 홍제정수장까지 직접 송수할 계획이다.


중앙119구조본부는 강릉시 상하수도사업소와 대용량포방사시스템 적용 방안을 협의해왔다. 허석곤 소방청장은 "이번 조치는 단순한 급수 지원을 넘어, 국민의 삶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소방의 책무를 다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재난 상황에서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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