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AI(인공지능) 시대 퍼스트 무버(First Mover)' 전략을 주제로 미래포럼을 열고, 글로벌 AI 기술 트렌드와 반도체 산업의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1일 경기 이천캠퍼스에서 'AI 시대, 퍼스트 무버로서의 기술적 도약과 패러다임 변화'를 주제로 '2025 SK하이닉스 미래포럼'을 열었다.
이번 포럼은 글로벌 AI 시장의 트렌드와 변화를 조망하고, SK하이닉스 반도체 기술의 발전 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회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포럼을 이어가며 연속성 있는 미래 준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전 구성원이 미래 기술에 대한 지식과 통찰력을 갖출 수 있도록 공유와 소통의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주요 경영진과 국내외 대학 교수진, 비즈니스 파트너가 참석해 메모리와 시스템 반도체를 넘어 AI 모델·서비스, 차세대 메모리 기술, 첨단 패키징 기술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토론을 이어갔다.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한 임직원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AI 기술의 흐름을 체감하고 미래 전략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CEO)은 영상을 통해 "SK하이닉스 미래포럼은 미래를 향한 깊이 있는 고민과 논의의 장이 필요하다는 갈증 속에서 시작됐다"며 "AI 모델, 인프라, 응용 서비스 등 AI 밸류 체인 전체를 아울러 국내외 석학과 비즈니스 파트너와 함께 논의하며 입체적이고 살아있는 지혜를 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 비즈니스 모델, 일하는 방식까지 포괄해 '지속 가능한 퍼스트 무버가 되기 위한 SK하이닉스만의 '딥 시퀀스(데이터 처리·분석 모델)'를 설계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현 SK하이닉스 개발총괄 사장(CDO)은 "빠른 변화 속에서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 일하는 방식 전반에 걸친 총체적 혁신을 통해 새로운 길을 열어가야 한다"며 "내외부 전문가들이 함께 기술 변화와 난제를 극복할 방안을 치열하게 논의했고, 그 결과를 포럼을 통해 공유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포럼은 총 4개 아젠다와 2개 패널 토의로 진행됐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자오 지센(Jishen Zhao) UCSD 컴퓨터공학과 교수, 단 언스트(Dan Ernst) 엔비디아 수석 디렉터, 강욱성 SK하이닉스 부사장(차세대PP&E 담당) 등이 '생성형 AI부터 피지컬 AI까지, 그리고 그 이후'를 주제로 AI 모델 진화를 전망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유회준 KAIST(한국과학기술원) 교수, 이재욱 서울대 교수,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 임의철 SK하이닉스 부사장(솔루션AT 담당)이 'AI 메모리와 스토리지 혁신'을 주제로 발표하며 풀 스택 메모리·스토리지 솔루션을 제시했다.
이후 패널 토의에서는 권언오 SK하이닉스 부사장을 모더레이터로 전문가들이 시장 패러다임 변화와 기술 리더십 경쟁, 기술 난제 극복 방안, 5~10년 뒤 변화 예측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AI 기술 진화가 가져올 기회와 도전에 공감하며, 혁신적 접근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오후에는 차선용 SK하이닉스 미래기술연구원장(CTO)이 개회사를 맡았다. 차 원장은 "AI 모델의 진화와 반도체 기술의 혁신은 더 이상 별개의 이야기가 아닌, 서로의 한계를 확장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는 기술적 공생 관계"라며 "SK하이닉스는 '풀 스택 AI 메모리 프로바이더'로서 AI가 필요로 하는 성능을 한발 앞서 예측하고 그 기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유경식 KAIST 교수와 손호영 SK하이닉스 부사장(Advanced PKG개발 담당)이 'CPO(Co-Packaged Optics·공동 패키징 광학 기술) 기술 진화와 메모리 산업 파급 효과'를 주제로, 이태억 KAIST 명예교수·장영재 교수와 박상범 SK하이닉스 부사장(양산기반기술 담당)·정유인 SK하이닉스 부사장(MES 담당)이 '스마트 팩토리와 팩토리 인텔리전스'를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두 번째 패널 토의에서는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 박성훈 BCG 대표, 정명수 KAIST 석좌교수(파네시아 대표), 이세호 SK하이닉스 부사장(미래메모리연구 담당) 등이 참여해 '퍼스트 무버의 마인드셋과 비즈니스 패러다임 변화'를 주제로 토론했다. 참가자들은 퍼스트 무버로 나아가기 위한 저력과 지속가능성을 논의하고, 차세대 비즈니스 패러다임 전환 방안을 모색했다.
포럼은 홍상후 SKHU 총장의 폐회사로 마무리됐다. 홍 총장은 "퍼스트 무버의 의미를 되새기며 새로운 비즈니스와 기술의 지평을 열어 업계와 세상을 더 밝게 이끌어 가야 할 우리의 역할과 책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오늘의 포럼은 끝이 아닌 새로운 패러다임을 여는 시작점"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포럼을 위해 5개월간 C레벨과 탑팀 토론을 거쳐 아젠다를 확정하고, 국내외 최고 전문가를 섭외해 심층 스터디를 진행했다. 회사는 이번 포럼에서 얻은 지식과 통찰을 구성원과 공유하고, SKHU 교육 과정에도 반영해 미래 반도체 시장 리더십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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