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尹 진짜 계엄 할 거라 생각 못해…성형외과 방문 사실"

"김건희, 계엄 알았다면 尹 말렸을 것"
"전한길, 실제 망명 고려하는 중" 속내 전해

현재 구속 수감 중인 윤 전 대통령 부부와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서정욱 변호사가 불법 계엄 선포 당일인 지난해 12월 3일 김건희 여사 행적에 대해 "성형병원을 간 게 맞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주장의 근거로 내세운 정황이다. 11일 서 변호사는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계엄 날 김 여사는 성형외과를 갔다고 해 가짜뉴스인 줄 알고 제가 가족까지 다 확인해 봤는데 병원에 간 게 맞다"고 주장했다. 이어 "몰랐으니까. 계엄 하는 줄 알았으면 성형병원에 갔겠느냐"고 반문했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수재) 등의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사진공동취재단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수재) 등의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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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작년 12월 23일 "김건희 씨가 12.3 불법 계엄 당일 오후 6시 25분 서울 강남구 한 성형외과에 들어가 계엄 선포한 시간 전인 9시 30분까지, 3시간 동안 있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윤 전 대통령 측은 해당 주장에 대해 "악성 의혹". "유언비어"라고 발끈했다. 서 변호사 발언이 사실이라면 윤 전 대통령 측이 거짓 해명을 한 셈이다.


그러면서 서 변호사는 김 여사가 윤 전 대통령의 당시 의중을 미리 알았다면 불법 계엄 사태가 아예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가설도 제기했다. '김 여사는 (V1인 대통령보다도 높은) 'V0'로 불릴 만큼 여러 사안에 개입했는데, 계엄을 몰랐을 수 있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서 변호사는 "김건희 여사가 권력 서열 1위인데, (계엄을) 알았다면 절대 말렸을 것이다. 계엄이 성공할 수가 없지 않나"라고 답했다. 이어 "김 여사가 판단력이 보통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보다 뛰어나다. 알았다면 말렸다. 몰랐던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내란혐의로 현재 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윤 전 대통령. 사진공동취재단

내란혐의로 현재 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윤 전 대통령.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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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재판 대비 상황도 전했다. 서 변호사는 "지금 윤 전 대통령은 '내란 재판할 거 뭐 있느냐, 무죄 아니냐'면서 상당히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있으나, 첫 재판을 앞둔 김건희 여사는 꼼꼼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이 180도 상반되는 자세로 재판에 임하고 있다는 얘기다.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재판에 대해 진행자가 "내란 혐의가 확정되면 무기징역이나 사형인데 윤 전 대통령이 정말로 전혀 걱정 안 하냐"고 묻자 서 변호사는 "옛날 전두환, 노태우 대통령도 무기징역 받았지만 2년 살다 나왔다. 끝까지 산 대통령은 없었다"라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나아가 서 변호사는 미국에 머무는 극우 성향의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의 현재 상황에 대해서도 전했다. 두 사람은 전 씨가 한국사 강사 시절부터 친목회를 하며 오랫동안 친분을 이어온 사이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에 있다고 근황을 밝힌 전 씨가 "망명"을 언급한 가운데 서 변호사는 "손현보 목사가 구속되지 않았느냐. '다음은 나다' 이렇게 탄압받을 걸 생각(하는 것 같다)"고 전 씨의 속내를 추측했다. 그러면서도 전 씨에 대해 "순수하고 순진한 사람이기에 정치를 좀 쉽게 보고 있지만 절대 정치는 하지 않는다. 100%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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