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명조끼를 벗어 노인을 구하다 순직한 이재석 해양경찰관이 12일 옥조근정훈장을 받았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유족을 찾아 직접 훈장을 추서하고 진상 조사를 약속했다.
강 비서실장은 이날 인천 동구에 마련된 이재석(34) 경사의 빈소를 찾아 이재명 대통령의 조전을 대독하고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이 경사는 11일 인천 옹진군 영흥면 꽃섬 인근 해상에서 중국 국적의 70대 A씨를 구조하다 숨졌다. 해경은 이 경사가 자신의 외근부력조끼를 A씨에게 벗어줬고 이후 밀물이 차올라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조전을 통해 "생명을 구하기 위해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헌신한 이재석 경사의 순직 소식에 깊은 슬픔과 애도를 표한다"며 "고인은 오직 생명을 지키겠다는 사명감으로, 칠흑 같은 어둠 속 물이 차는 갯벌 한가운데로 망설임 없이 뛰어들었다"고 애도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그 숭고한 정신과 헌신을 결코 잊지 않겠다"면서 "이재석 경사와 같은 제복 입은 영웅들의 헌신 위에 우리 사회의 안전이 굳건히 지켜질 수 있다는 사실을 영원히 가슴에 깊이 새기겠다"고 추모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자랑스러운 아들이자 든든한 동료를 떠나보낸 유가족과 일선의 동료 경찰 여러분께 진심 어린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위로했다.
이 경사의 어머니는 강 비서실장에게 "이게 다 무슨 소용이 있느냐"며 "구명조끼를 줬으면 살 수 있었다. 진상을 밝혀 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강 비서실장은 "오늘 진상규명단이 설치됐다는 말씀 들으셨을 텐데 끝까지 진상 규명을 위해서, 고인의 유가족들에게 충분히 도움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또 강 비서실장은 "외부 자문단까지 다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해경찰청장에게도 한 점의 의혹이 없도록 조사해 달라고 지시했다. 반드시 진상을 다 조사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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