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에서 한 반려견이 집 앞마당에 투척 된 다이너마이트를 입으로 물어 불꽃을 꺼내 가족의 생명을 구한 사실이 알려졌다.
8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와 NBC뉴스, 페루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언론인 카를로스 알베르토 메시아스 사라테의 반려견 '마치스'는 최근 정체불명의 괴한이 그의 집 마당에 던진 다이너마이트를 몸으로 막아내며 가족을 구했다.
사건 당시 CCTV에는 검은 옷차림의 남성이 불붙은 다이너마이트를 마당으로 던진 뒤 곧장 달아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25파운드(약 11㎏) 크기의 코커스패니얼 믹스견인 마치스는 곧장 계단을 내려와 불꽃이 튀는 폭발물로 달려들었다. 앞발로 퓨즈를 건드리고 이리저리 굴리던 그는 결국 입으로 물어뜯었고 그 순간 기적처럼 불꽃이 꺼졌다.
현장에 출동한 당국은 해당 다이너마이트가 "지뢰에 사용되는 수준의 고성능 폭약"이었다고 확인했다.
사라테는 "마치스가 폭약을 씹고 또 씹으며 우리 목숨을 구했다"며 "경찰에 신고한 뒤 용의자가 체포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마치스는 해당 사건 이후 안타깝게도 목소리를 잃었다.
사라테는 "이제는 마치스의 짖는 소리를 거의 들을 수 없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짖을 수 없게 됐지만 마치스는 여전히 가족 곁을 지키고 있으며 해당 사연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현지 매체를 통해 알려지며 '용감한 영웅견'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한국에서도 반려견이 위기 상황에서 가족을 구한 사례가 있었다. 지난 7월 경남 창원시의 한 아파트에서는 새벽 시간 다용도실에서 불이 났으나 반려견 '몽실이'가 평소보다 크게 짖어 잠들어 있던 주인을 깨웠다. 덕분에 가족은 신속하게 소화기로 불길을 잡아 조기 진화에 성공하며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