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
최근 5년간 광주에서 전동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PM) 뺑소니 교통사고가 비수도권 지역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각한 안전 문제로 부상하면서 급증하는 PM 이용과 더불어 무책임한 운행 행태가 만연해져 시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12일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전북 익산을)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5년간 개인형 이동장치 뺑소니 교통사고는 408건에 달했으며, 이로 인해 2명이 사망하고 430명이 부상을 입었다.
연도별 사고 건수는 2020년 22건에서 2021년 45건, 2022년 88건, 2023년 106건에 이어 지난해 147건으로 매년 가파른 증가세를 기록했다. PM 이용률 증가와 함께 운전자들의 경각심 부족이 사고 증가에 일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뺑소니 사고는 전동킥보드 이용이 활발한 수도권 지역에서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였다. 경기도의 경우 2020년 6건에서 2024년 60건으로 무려 10배 늘었고, 지난 2021년과 2024년 각각 사망사고가 발생하며 심각성을 더했다. 같은 기간 서울(15→26건)과 인천(1건→13건) 역시 사고가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광주시가 25건으로 가장 많은 뺑소니 사고를 기록했다. 광주는 지난 2020년 관련 사고가 없었으나 2021년 4건, 2022년 4건, 2023년 9건, 2024년 8건 등 지속적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광주지역 내 PM 이용 인구 증가와 함께 무면허 운전이나 안전모 미착용 등 안전 규정 미준수 사례가 만연해 있음을 시사한다. 지역별 사고 발생 건수는 광주에 이어 대구(18건), 충남(16건), 부산(13건) 등이 뒤를 이었다.
한 의원은 "개인형 이동장치가 이용 장벽이 낮다 하더라도 자동차로 분류되는 만큼 사고 후 도주하는 행위는 중대 범죄다"며 "골목 통행이 용이하고 번호판이 없다는 등의 특성을 악용한 도주 행위에 대해서는 엄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의원은 이어 "경찰은 계도·홍보 활동과 적극적인 단속도 병행돼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이용자들의 책임 있는 운행 문화 정착을 위한 다각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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