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4개월 만에 '셀코리아'…주식·채권 6억달러 순유출

주식 1.8억달러 순유입에 그쳐
채권은 7개월 만에 순유출 전환
차익실현·만기상환 등 영향

국내 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4개월 만에 순유출로 돌아섰다. 차익실현 등으로 주식시장에서 순유입금이 크게 줄었고, 채권자금이 만기상환 등으로 7개월 만에 순유출 전환한 영향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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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8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주식·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지금은 6억달러 순유출됐다. 지난 5월부터 이어진 순유입 흐름이 4개월 만에 전환된 것이다.


주식자금은 1억80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지난 4월 93억3000만달러가 순유출된 이후 ▲5월 14억5000만달러 ▲6월 22억7000만달러 ▲7월 24억4000만달러로 순유입 규모를 키웠으나 이번에 순유입 규모가 크게 둔화됐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등 일부 업종에 대한 차익실현 매도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채권자금은 7억7000만달러 순유출됐다. 지난 2월(35억4000만달러) 순유입 전환된 후 7개월 만에 순유출로 돌아섰다. 차익거래유인이 축소된 데다 만기상환 등의 영향으로 자금이 빠져나갔다.


원·달러 환율은 8월 말 1390.1원으로 지난 7월 말(1387.0원) 대비 소폭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 고용지표 둔화 등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에도 불구하고 거주자의 해외투자가 지속되고 외국인의 증권자금이 순유출 전환되면서 1390원대를 중심으로 등락했다"고 설명했다. 8월 중 전일 대비 변동률은 0.42%로 전월(0.37%)보다 확대됐다.


한은 관계자는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 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강화되면서 대체로 양호한 투자심리가 유지되는 모습"이라며 "국내 외환부문에서도 국내은행의 대외차입 여건은 안정적인 모습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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