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주식재산 18조 돌파…새 정부 100일 만에 26.8% '껑충'

주식 상속 이후 최고치 기록
삼성전자·생명 주식 1조대 상승
대통령 취임 이후 주식평가액 급등

국내 주식부자 1위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주식재산이 새 정부 출범 100일 만에 18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장이 부친인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에게서 주식을 물려받은 이후 가장 높은 평가액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월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6경제단체·기업인 간담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발언을 듣던 중 함께 미소짓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월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6경제단체·기업인 간담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발언을 듣던 중 함께 미소짓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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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기업분석 전문기관 한국CXO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이 회장의 주식가치는 이달 11일 기준 18조1086억원으로 평가됐다. 올해 초 11조9099억원에서 불과 8개월 만에 6조원 이상 늘었다.

이 회장이 보유한 종목은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S ▲삼성E&A ▲삼성화재 ▲삼성전자 우선주 등 7개다. 주식재산은 연초 12조원 수준에서 3월 말 12조2312억원, 6월 4일(이재명 대통령 취임일) 14조2852억원, 7월 23일 16조2648억원을 거쳐 이번에 18조원을 돌파했다. 이달 10일 17조8308억원에서 하루 만에 2778억원(1.6%) 늘며 처음으로 18조원대에 진입했다.


한국CXO연구소 제공

한국CXO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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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주식재산 확대에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주가 급등이 결정적이었다. 이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 가치는 6월 4일 5조6305억원에서 이달 11일 7조1502억원으로 1조5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5만7800원에서 7만3400원으로 뛰면서 이 회장의 삼성전자 주식가치도 1조5000억원 넘게 올랐다.


삼성생명 보유 지분 가치도 같은 기간 2조2716억원에서 3조3595억원으로 1조원 넘게 불었다. 주식평가액 상승률만 47.9%에 달했다. 삼성생명의 보통주 1주당 주가가 10만8800원에서 16만900원으로 오른 것이 주효했다. 삼성물산 역시 6월 4일 5조3462억원에서 이달 11일 6조3186억원으로 1조원(18.2%) 가까이 늘었다. 삼성SDS도 같은 기간 9453억원에서 1조1639억원으로 23.1%(2185억원) 상승, 단일 종목 주식가치가 1조원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그룹 주식평가액 총액은 6월 4일 14조원대에서 취임 100일 만에 18조원대로 26.8%(3조8000억원대)가 상승했다.


한국CXO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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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 외 국내 '주식부자' 상위권도 재산이 늘었다.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은 6월 4일 11조1333억원에서 이달 11일 12조3943억원으로 11.3% 늘며 2위를 유지했다. 조 회장은 8월 말 주가 상승으로 한때 12조6000억원대까지 오르며 이 회장을 앞서기도 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역시 같은 기간 10조2949억원에서 11조839억원으로 7.7% 증가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이재용 회장이 20조원대 주식재산에 진입하려면 지금보다 10% 이상 주식평가액이 상승해야 한다"며 "삼성전자 주가 9만원, 삼성물산 20만원, 삼성생명·삼성SDS는 17만원 내외를 동시에 기록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개인 기준 역대 최고 주식평가액은 이건희 회장이 2020년 12월 10일 기록한 22조1542억원이다. 이는 별세(2020년 10월 25일) 이후 유족이 지분을 상속받기 전 시점이었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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