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 후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입시' 못지않은 사교육비를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잡코리아 콘텐츠랩이 최근 대학 졸업자 48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취업 준비를 위해 사교육을 받는 응답자는 42.9%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조사가 진행된 2021년(31.6%)보다 11.3%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사교육을 받은 취준생들은 월평균 38만원, 연간 약 455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4년전(218만원)보다 두배 넘게 늘어난 규모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채용 환경이 크게 바뀌고 물가 상승까지 겹치면서 청년들의 경제적 부담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세부 지출 항목을 보면 ▲전공 자격증 취득이 64.9%(복수응답)로 가장 많았고 이어 ▲영어 점수 및 응시료(56.7%) ▲비전공 자격증(37%) ▲IT·컴퓨터 활용 지식 습득(32.7%) ▲자기소개서·면접 첨삭 등 컨설팅(17.8%) 순이었다.
한 취준생은 "기업들이 우대사항으로 자격증이나 영어 점수를 내거는 경우가 많아 합격 가능성을 높이려면 스펙을 확보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포트폴리오가 쌓이는 걸 보면서 취업을 위한 투자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높은 비용 탓에 응답자의 71.1%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 졸업 후 구직 활동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한다는 취준생도 73.8%에 달했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무작정 비용을 들이기보다 뚜렷한 목표 설정과 더불어 인턴십·아르바이트 같은 실무 경험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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