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의장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 내란 찬동인가…국민 앞에 사죄해야"

우원식 국회의장은 11일 이른바 '노상원 수첩 망언'을 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향해 "국회 본회의장에서 비상계엄 당시 국회의장, 여야 대표를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죽임을 당할 뻔한 그 일이 성공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이 있었다. 아직 한마디 해명조차 없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지난 7월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77주년 제헌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김현민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이 지난 7월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77주년 제헌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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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의장은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직후 이같이 말하며 "급기야 같은 당 최고위원이 공식회의석상에서 이를 옹호하고 동조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차마 믿을 수 없을 만큼 참담하다"고 했다.


우 의장은 "이른바 노상원 수첩, 그 존재만으로도 국민들 가슴을 쓸어내렸던 그 참혹한 내용을 두고 그렇게 됐으면 좋겠을 것이라는 발언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한단 말인가"라며 "상대방에 대한 비판과 견제가 아니라 망동이다. 국민 상식과 헌법으로부터의 일탈"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일 그 당시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을 통과시키지 못했더라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끔찍하다"며 "5·18 광주가 기억나지 않느냐. 그 참담했던 국민 살상행위, 민주주의 침탈행위가 기억나지 않느냐"고 했다.


우 의장은 "(송 원내대표에겐)변명의 여지가 없다"면서 "국회를 침탈하고 헌정질서를 중단시키고 정치적 상대방을 폭력으로 제거하려던 내란에 찬동한다는 의미인지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장은 국회의 대표로서 그 무도한 계획에 의해서 살상당할지도 몰랐던 피해자로서 이 사안을 중대하게 인식한다"며 "발언 당사자께서 정식으로 사과하실 것을 요구한다. 국민 앞에, 헌법과 민주주의 앞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송 원내대표의 문제의 발언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9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노상원 수첩이 현실로 성공했더라면 이 대통령도 저 정청래도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다. 불귀의 객이 됐을 것"이라고 언급한 이후 나왔다. 당시 본회의장 내 국민의힘 의석에서는 "제발 그리됐으면 좋았을걸"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후 민주당은 "정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중 이 대통령과 상대 당 대표에 대해 차마 입에 담을 수도 없는 막말을 한 사람이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로 밝혀졌다"고 공지했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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