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받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11일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됐다.
이에 따라 권 의원의 구속 여부는 서울중앙지법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 손으로 넘어갔다.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 영장이 청구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9일 자신의 체포동의안이 보고되는 국회 본회의에 출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2025.9.9 김현민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국회가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고 권 의원 체포동의안을 표결한 결과 재석 177명 중 찬성 173명, 반대 1명, 기권 1명, 무효 2명으로 가결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권 의원의 신상 발언만 들은 뒤 표결에 참여하지 않고 본회의장을 빠져나와 특별검사팀과 민주당을 규탄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권 의원에 대한 정치 특검의 구속영장 청구는 명백한 야당 탄압"이라며 "소수당 원내대표로 당시 거대 여당의 이재명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던 것에 대한 이재명 정권의 정치 보복"이라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따라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부당하기 짝이 없는 야당말살 체포동의안 표결에 불참했다"며 "다만 권 의원이 스스로 당당하고 떳떳하게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고 스스로 체포동의안에 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그 뜻을 존중한다"고 했다.
권 의원은 이날 표결에 앞서 신상 발언을 통해 "특검이 저에 대해 제기한 주장은 모두 거짓"이라며 "공여자가 1억원을 전달했다는 그날은,
제가 공여자와 처음으로 독대한 자리였다. 어느 누가 처음으로 독대한 자리에서 불법적인 정치자금을 주고받을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아무리 억울하더라도 민주당에 무죄를 호소하지는 않겠다"며 "그러나 단 하나 민주당에 부탁한다면 정치 보복은 저 하나로 끝내달라"라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선 "여러분은 동료 권성동이 아니라, 우리 당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며 "간곡하게 호소한다. 저에 대한 체포동의안에 기꺼이 찬성표를 던져 달라"라고 말했다.
권 의원은 표결을 마치고 나와 "저는 체포동의안 가결을 호소한 입장이기 때문에 투표를 했다"고 밝혔다.
김건희 특검팀에 따르면 권 의원은 2022년 1월5일 통일교 측으로부터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 지원 등 명목으로 현금 1억원의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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