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온스그룹의 헬스케어 부자재 전문기업 휴엠앤씨가 베트남 의료용기 공장의 본격적인 가동을 계기로 미래 성장 동력 확보와 사업 영역 확장에 나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휴온스그룹의 첫 해외생산 기지이자 휴엠앤씨의 베트남 법인인 '휴엠앤씨 비나(HuM&C Vina)'는 올 2분기부터 생산 라인을 본격 가동하며 해외 생산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시작했다.
베트남 타이빈성에 위치한 베트남 공장은 약 4500평 규모로 연간 바이알 약 6000만 개, 카트리지 약 4000만 개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휴엠앤씨는 공장의 안정적인 가동을 위해 현지 채용 및 교육을 활발히 진행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베트남 공장 신설로 증가한 생산 능력을 적극 활용해 매출 신장을 견인하기 위해 다수 글로벌 전시회에 참석하는 등 신규 거래처 발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회사측은 추후 베트남 내 판매가 늘어날 경우 베트남 내수 판매를 위한 별도의 판매 법인 설립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향후 현지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함과 동시에, 글로벌 제약 바이오 기업들과의 협력 기회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가족사간 협업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휴엠앤씨는 휴온스가 미국에서 허가받은 국소마취제 7종에 대한 모든 앰풀, 바이알 품목에 대해 미국식품의약국(FDA) DMF(Drug Master Files) 등록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휴온스 미국향 매출이 증가할수록 고부가가치 품목인 앰풀·바이알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코스메틱 사업부문에서도 휴엠앤씨는 영업력과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휴엠앤씨는 지난해 인천 소재 유일산업의 루비셀 소재 퍼프와 스펀지 등 화장품 부자재 사업 및 자산을 인수했다. 사업 영역 확장을 기반으로 거래처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코스메틱 사업 부문의 성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휴엠앤씨는 올해 2분기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기록하며 사업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3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2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8% 늘었다.
사업별 측면에서도 글라스, 코스메틱 부문 모두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의정 갈등 완화로 국내 수주 환경이 회복세에 접어든 가운데, 지난해 인수한 유일산업 화장품 부자재 사업이 안정적으로 안착하면서 시너지가 본격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휴엠앤씨는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재무구조 개편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6월 24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5대1 무상감자를 결의하고, 지난 8월 5일 감자 절차를 완료했다. 이에 따라 상장 주식 수는 약 4904만 주에서 980만 주로 감소했으며, 변경 상장은 지난 8월 20일 마쳤다.
휴엠앤씨는 무상감자 외에도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해 결손금 보전 및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안건도 결의해 배당 가능 이익을 확보할 계획이다.
자본준비금을 감액해 배당 진행할 경우 주주들에게 해당 금액에 대한 비과세 배당이 가능해진다. 소위 감액 배당이라 일컫는 주주 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자사주 매입을 통한 밸류업도 가능해질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지주사인 휴온스글로벌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적극 지원하고 있다. 휴온스글로벌은 약4억원 규모의 휴엠앤씨 주식을 장내 매수했다고 지난 5월 공시했다. 자회사 휴엠앤씨 주식의 지분을 확대하는 동시에 주가 안정을 통해 주주가치를 높이겠다는 취지로 휴엠앤씨 지분 매입을 단행했다.
휴온스글로벌의 휴엠앤씨 지분율은 기존 57.09%에서 57.92%로 늘었다. 휴온스글로벌은 앞으로도 휴엠앤씨가 휴온스그룹의 일원으로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한편 휴엠앤씨는 지난 8월 13일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이충모 신임 대표를 선임하며 경영 체계도 새롭게 정비됐다. 이충모 대표는 휴온스푸디언스(현 휴온스엔)와 푸드어셈블 대표를 역임하며 식품·헬스케어 분야에서 두루 성과를 거둔 이력을 가지고 있다.
이 대표는 "휴온스그룹 내 다양한 경험과 이력을 기반으로 성장 기반을 다지고 체질을 개선할 것"이라며 "특히 해외 생산 기지를 바탕으로 실적을 향상시키고 지속 성장을 이끄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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