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관세협상, 이면합의 없다…조지아 구금사태, 대미투자에 큰 영향"

이재명 대통령은 3500억달러(약 486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펀드 조성을 핵심으로 하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대해 11일 "어떤 이면 합의도 하지 않는다"며 "국익에 반하는 결정은 절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 '회복을 위한 100일, 미래를 위한 성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9.11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 '회복을 위한 100일, 미래를 위한 성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9.11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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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이날 취임 100일을 맞아 청와대 영빈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대미 관세 협상 관련 질문에 "합리성과 공정성을 벗어난 어떤 협상도 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후속 상황 및 안보 이슈와의 '패키지 딜' 최종 타결 시점에 대해서는 "아직 완결되지 않아서 (협상) 과정에서 오가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도 "안보 분야, 핵연료 처리 문제, (주한미군 등) 전략적 유연성 문제, 국방비 등 온갖 협상 요소가 있고 일단 작은 고개 하나를 넘었지만 앞으로 퇴임 순간까지 넘어야 할 고개가 수없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앞으로도 한참 더 협상해야 한다"면서 "표면적으로 드러난 것이 거칠고 과격하고 과하고 불합리하고 비상식적이지만 최종 결론은 합리적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세 협상에 양국 정상의 사인이 담긴 합의문이 나오지 않았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이번 협상은) 우리가 무엇을 얻으러 간 것이 아니라 미국의 일방적 관세 증액에 대해 최대한 방어하러 간 것"이라며 "방어만 하면 됐지, 우리가 이익되지 않은 (협상에) 사인을 왜 하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최소한 합리적인 사인을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사인을 못 했다고 비난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최근 벌어진 미국 조지아주 한인 근로자 억류 사태와 관련해서는 "(우리 기업들의) 대미 직접투자에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대미 투자와 관계된 비자 발급을 정상적으로 운영해 달라거나, 새로운 유형(비자)을 만들어 달라는 (재계 요구와 관련해) 협상을 하고 있다"면서 "미국도 현실적인 필요가 있으면 그 문제는 해결하지 않을까 싶으나 현재 상태라면 미국 현지 직접 투자는 우리 기업들 입장에서는 매우 망설일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대통령은 이번 구금 사태가 70년 이상 이어온 한미 동맹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에 대해서는 "아직 거기까진 깊이 생각하지 않는 단계"라고 선을 그었다. 이 대통령은 "사실 당황스럽다"면서도 "한국과 미국의 문화적 차이도 있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다 보신 것처럼 북한의 태도가 냉랭하다"면서 "북한 입장에서는 (한국 정부가) 무력 침공이라도 할 것처럼 자극하고 무인기를 보내 평양 상공을 돌아다니고 이런 걸 몇 년 견뎠는데, 갑자기 정권이 바뀌어 몇 가지 유화조치를 한다고 해서 (북한이) 활짝 웃는 표정으로 바뀔 것으로 기대했다면 바보"라고 말했다. 다만 "우리로서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군사적 측면에서도 심각한 문제이지만 경제적 측면에서도 엄청난 피해를 입히기 때문에 휴전선에 군사적 긴장을 조금이라도 완화하는 것이 이익이 된다"며 "그들(북한)이 어떤 태도를 취하든 간에, 이재명이 종북이라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해서, 경제를 위해서, 민생을 위해서 (긴장 완화가)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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