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명태균 공천개입·건진법사 청탁 의혹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김건희 여사의 재판이 오는 24일 시작된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수재) 등의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정을 나서고 있다. 2025.08.12 사진공동취재단
원본보기 아이콘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는 김 여사의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 사건 재판의 첫 공판기일을 오는 24일 오후 2시10분으로 정했다.
통상 쟁점이 복잡한 대형 사건의 경우 쟁점 정리 및 입증 계획 등을 위한 공판준비기일이 지정되나, 김 여사 사건을 맡은 재판부는 곧바로 공판기일을 지정했다. 공판준비기일의 경우 피고인의 출석 의무가 없지만, 공판기일에는 피고인이 출석해야 한다.
김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달 29일 김 여사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역대 영부인으로는 처음으로 구속기소 된 사례다.
김 여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전주(錢主)로 가담하고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의 여론조사 무상 제공을 받고 공천에 개입했으며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통일교 청탁 및 고가 목걸이 수수한 혐의 등을 받는다. 특검팀은 구속 이후 다섯 차례 소환 조사를 벌였지만, 김 여사는 대부분 진술을 거부했다.
구체적으로 김 여사는 2010년 10월∼2012년 12월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등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가담해 8억10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 대선 기간인 2021년 6월∼2022년 3월 윤 전 대통령과 공모해 명씨로부터 합계 2억7000만원 상당의 여론조사 총 58회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혐의도 있다.
또 김 여사가 2022년 4∼7월 전씨를 통해 교단 현안에 대한 청탁을 받고 통일교 측으로부터 각각 802만원과 1271만원 상당의 샤넬 가방, 6220만원 상당의 그라프 목걸이 등의 금품을 받은 것으로 특검팀은 의심한다.
특검팀은 기소와 함께 김 여사의 범죄수익 임의처분을 방지하기 위해 총 10억3000만원에 대한 추징보전도 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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