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는 계속 넣지만, 면접까지 가는 게 쉽지 않아요."
광주 북구에 사는 20대 취업준비생 김 모 씨는 하루의 절반 이상을 학원 강의와 아르바이트에 쏟는다. 지난달만 해도 10여군데 기업에 지원했지만, 서류를 통과한 곳은 손에 꼽힌다. 그는 "취업자 수가 늘었다는 뉴스를 봐도 체감은 잘 안 된다. 주변 친구들 상황도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광주 시내 대학가와 학원가에는 김 씨처럼 장기간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적지 않다. 스터디카페에는 공기업 시험 교재와 자격증 교재가 놓여 있고, 저녁 무렵이면 아르바이트로 향하는 청년들이 눈에 띈다. "취업 문은 조금 넓어졌다지만 경쟁률은 여전히 높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동구 동명동의 한 스터디카페에서 만난 이 모(31) 씨는 은행 창구에서 계약직으로 2년가량 일하다가 작년 말 계약이 끝났다. 지금은 매일 이곳을 찾아 공채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계약직 경력이 도움이 될 줄 알았는데, 정규직 문은 오히려 더 좁게 느껴진다"며 "준비 기간이 길어지면서 생활비도 빠듯해지고, 점점 버티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런 현장 체감과 달리 통계는 개선 흐름을 보여줬다.
호남지방통계청이 10일 발표한 8월 광주·전남 고용동향에 따르면 광주의 15세 이상 취업자 수는 78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만명(2.6%) 늘었다. 15~64세 고용률은 66.8%로 1.5%P 상승했다.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1만6,000명·4.8%), 전기·운수·통신·금융업(+7,000명·7.6%), 건설업(+5,000명·8.1%)에서 증가했지만, 농림어업(-6,000명·24.9%), 광공업(-4,000명·3.7%)은 감소했다.
광주 실업자 수는 1만8,000명으로 3,000명 줄었고 실업률도 2.2%로 0.5%P 하락했다. 그러나 자영업자는 13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만명(6.5%) 감소했다.
전남은 취업자와 자영업자 모두 줄었다. 취업자 수는 100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000명(0.8%) 감소했고, 고용률도 66.0%로 0.6%P 하락했다. 전기·운수·통신·금융업(+1만5,000명·22.3%),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9,000명·2.6%), 광공업(+7,000명·7.0%)은 늘었으나 농림어업(-2만1,000명·10.0%), 도소매·숙박·음식점업(-1만6,000명·8.5%), 건설업(-2,000명·2.8%)은 줄었다.
전남 실업자는 2만2,000명으로 2,000명 증가했고 실업률은 2.1%로 0.2%P 올랐다. 자영업자는 28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만3,000명(4.3%) 감소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