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창당 당시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을 지낸 은우근 상임고문이 당내 성 비위 사건 처리 과정을 비판하며 탈당을 선언했다. 10일 은 고문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조국혁신당을 떠난다. 상임고문직도 사퇴했다"며 "공동창당준비위원장으로서 벅찬 가슴으로 조국 (당시) 인재영입위원장을 도왔던 일이 자꾸 떠올라 가슴이 미어진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이렇게 떠나게 되어 참으로 마음이 무겁고 아프다. 저는 이제 당 밖에서 응원하거나 비판하는 역할을 하겠다"며 "조국혁신당이 이 위기를 통해 새롭게 태어나길 바란다. 무엇보다 위기가 어디에서 비롯했는지에 대한 철저하고 근원적인 성찰이 우선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은 고문은 "마지막으로 한 가지 호소한다"며 "성 비위 사건 피해자와 피해자 대리인에 대해 매우 부당한 공격이 시작됐다. 잔인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극히 위험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은 고문은 "당을 위해서나 어떤 누군가를 위해서도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며 "멈춰달라. 새로 구성될 비대위나 당의 사무처에서도 신속하게 대처해 주길 당부한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그는 "비록 당을 떠나지만 조국혁신당이 지방선거 혁신을 제대로 감당할 때 거침없이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성 비위 사건으로 당을 떠나는 은 고문은 조 전 대표의 측근으로 꼽힌다. 그는 초대 광주시당위원장을 지냈으며, 2020년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를 두고 청와대 국민청원과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한편, 강미정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지난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내 성 비위 및 직장 내 괴롭힘 사건과 관련해 "당이 피해자의 절규를 외면했다"며 탈당했다. 강 대변인은 자신이 성 비위 사건 피해자 중 한 명이라고 했다. 이번 성 비위 사건으로 지도부가 총사퇴한 조국혁신당은 조국 전 대표를 비대위원장에 단수 추천하기로 했다. 오는 11월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통해 대표직에 복귀한다는 그림을 그렸던 조 원장은 당 전면에서 성 비위 사건으로 인한 당내 혼란을 수습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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