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영화 '기생충'과 같은 사건이 벌어져 충격을 주고 있다. 오리건주 한 콘도미니엄 단지에서 한 40대 남성이 건물 안 '비밀 공간'에 침대와 TV까지 갖춘 은신처를 만들고, 몇 달간 몰래 거주하다 최근 주민에게 발각됐다. 지난 5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포틀랜드 교외 해피밸리 인근 콘도미니엄의 '크롤 스페이스(좁은 바닥 밑 공간)'를 개조해 집처럼 사용해온 40대 남성 벤저민 버크를 경찰이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오리건주 한 콘도미니엄 단지에서 한 40대 남성이 건물 안 '비밀 공간'에 침대와 TV까지 갖춘 은신처를 만들고, 몇 달간 몰래 거주하다 최근 주민에게 발각됐다. 클래커머스 카운티 보안관실
원본보기 아이콘경찰은 현장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건물 구조상 일반적으로는 접근할 수 없는 공간 침대, 텔레비전, 조명, 충전기 등 각종 전자기기가 건물 전력에 연결된 비밀 거주 공간을 발견했다. 이 공간에서 그는 건물 전기 시스템에 불법 연결된 연장 코드를 통해 전력을 공급받고 있었으며, 마약류인 메스암페타민의 흔적이 남은 파이프도 발견됐다. 메스암페타민은 뇌 속에 세로토닌·도파민·노르에피네프린의 분비를 촉진해 환각을 유발하는 약물이다.
경찰은 현장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건물 구조상 일반적으로는 접근할 수 없는 공간 침대, 텔레비전, 조명, 충전기 등 각종 전자기기가 건물 전력에 연결된 비밀 거주 공간을 발견했다. 클래커머스 카운티 보안관실
원본보기 아이콘버크는 1급 강도와 메스암페타민 불법 소지 혐의로 기소됐다. 수사는 주민 제보로 시작했다. 한 목격자가 단지 거주자가 아닌 남성이 차량을 주차한 뒤 건물 뒤편을 서성이는 모습을 보고 신고했다. 이어 목격자는 건물 내부에서 빛이 새어 나오다 문이 갑자기 닫히는 장면도 봤다고 전했다.
이 제보를 들은 건물 소유주의 확인을 위해 해당 장소를 찾았다. 그러나 자신이 가지고 있던 열쇠로 문이 열리지 않자 경찰을 불렀다. 경찰은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가 불법 거주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 조사 결과 불법으로 거주했던 버크는 이전에 절도와 폭행 등 전과 기록이 이미 여러 차례 있었다. 그는 현재 클래커머스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 중이며, 판사는 그의 도주·재범 위험성을 고려해 보석금을 7만5000달러(약 1억원)로 책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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