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 여사의 오빠인 김진우씨에게 오는 11일 소환조사를 통보했으나, 김씨 측은 출석이 어렵다는 답을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팀은 10일 언론 공지를 통해 "11일 오후 김진우씨에 대해 소환 통보했고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들었으나, 오늘 오전 변호인의 사정으로 출석이 어렵다는 연락을 해온 상황"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이 김씨를 소환한 것은 공천 청탁을 위해 김 여사에게 1억원대에 달하는 그림을 전달했다는 의심을 받는 김상민 전 부장검사가 전날 조사에서 '김 여사 오빠의 요청으로 그림을 구매했다'는 취지의 진술과 맞닿아있다.
전날 특검팀에 소환된 김 전 검사는 13시간에 걸친 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논란이 되는 그림은 내가 소유한 게 아니라 김진우씨 요청으로 중개했을 뿐"이라며 "자금 출처는 알지 못한다. 김진우씨로부터 받은 자금이라고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구매 경위에 대해서는 "업체 측에서 구매자가 신분이 보장된 경우에 한해 판다고 했었고, 김진우씨 측에서 김건희나 김진우 일가가 그림을 산다는 정보가 새 나가면 가격이 두, 세배 뛸 수 있어 신분을 숨기고 사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공천개입 의혹에는 김 여사가 김 전 검사를 지난해 총선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선거구인 경남 창원 의창에 출마시키고자 힘을 썼다는 내용이 포함돼있다.
당시 김 전 의원을 도왔던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는 "김 여사가 창원 의창구에서 김 전 검사가 당선될 수 있도록 지원하라. 그러면 선거 이후 장관 또는 공기업 사장 자리를 주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김 전 검사는 이후 경남 창원 의창 지역구에서 공천을 받지는 못했고, 같은 해 8월 국가정보원 법률특보에 임명됐다.
최근 특검팀은 김 여사 오빠의 장모 집 압수수색 과정에서 발견된 이 화백의 그림 '점으로부터 No. 800298'의 구매자가 김 전 검사라는 사실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김 여사 측이 그림을 건네받은 대가로 김 전 검사의 총선 공천에 개입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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