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주가 3000% 상승…끝난 줄 알았던 '월드코인' 화려한 부활[비트코인 지금]

에이트코홀딩스 '월드코인' 준비자산 편입…주가 3000% '↑'
월드코인도 100% 넘게 올라…상장기업 디지털 재무 전략 유행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인 샘 올트먼이 만든 가상자산 월드코인(WLD)이 최근 며칠 사이 두 배 가까이 급등했다. 나스닥 상장사가 월드코인을 주요 준비자산으로 삼겠다는 전략을 발표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일부 상장사들이 가상자산을 매입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월드코인도 이 흐름에 수혜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 연합뉴스

샘 올트먼 오픈AI CEO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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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월드코인은 지난 9일 오후 4시 기준 1.950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일 오후 0.8912달러 대비 100% 넘게 상승한 수치다.

월드코인은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공동 창립한 툴스 포 휴머니티에서 개발한 가상자산이다. 2023년 7월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에 입성하면서 본격적으로 거래되기 시작했다. 2024년 3월에는 9.8412달러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월드코인의 공급 방식이 문제로 떠오르면서 하락세를 이어갔다. 월드코인은 사용자가 '오브(Orb)'라는 기구를 통해 홍채를 인증하면 토큰을 지급받는 구조다. 여기서 홍채 인식을 통한 개인정보 처리가 문제로 제기됐다. 이로 인해 일부 국가에서는 규제로 제동이 걸리면서 가격이 1달러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최근 급등은 나스닥 상장사 에이트코홀딩스(Eightco Holdings) 덕분으로 풀이된다. 에이트코홀딩스는 전자상거래 재고 자본 및 관리 전문 기업이다. 가상자산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었다.

그러나 8일(현지시간) 월드코인을 주요 재무자산으로 채택하기 위해 2억5000만달러 규모의 사모 발행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나스닥 티커를 'OCTO'에서 'ORBS'로 변경할 예정이다. ORBS는 월드코인의 오브 장치를 연상시키는 이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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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 직후 에이트코홀딩스 주가는 1.45달러에서 45.08달러로 급등하며 하루 만에 약 3000% 상승을 기록했다. 에이트코홀딩스의 발표가 월드코인에도 영향을 끼친 것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상장기업들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을 전략적 자산으로 삼으면서 주가가 급등한 사례가 이번 상승에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한다. 과거 스트래티지(옛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경우 비트코인 매수에 나선 뒤 주가가 5년여 만에 2600% 넘게 폭등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비트맥스가 대표적이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상장기업이 가상자산을 대량 매수해 기업가치를 개선하는 디지털 재무 전략(DAT)이 유행하고 있다"며 "월드코인의 이번 급등 역시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상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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