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김건희 매관매직 의혹' 한덕수 소환…'종묘 차담회 의혹'도 본격 수사

서희건설 사위 비서실장 '매관매직' 의혹 관련
'종묘 차담회 의혹' 관련 관리소장 등 조사
국가유산 사적 사용 '직권남용' 등 혐의 검토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이번에는 김건희 여사 '서희건설 매관매직 의혹'의 참고인 신분으로 9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한 전 총리는 앞서 조은석 내란 특검팀으로부터 '내란 행위 방조 혐의' 수사를 받은 데 이어 김건희 특검팀에도 소환됐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이날 특검팀 관계자는 정례 브리핑에서 "오후 2시부터 한 전 총리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 전 총리는 이날 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하며 '박성근 전 비서실장 임명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개입이 있었는지', '서희건설 측이 김 여사에게 금품을 준 사실을 알고 있는지' 등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사무실로 들어갔다.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은 2022년 3월 김 여사에게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등 고가 장신구를 선물하며 사위인 박성근 변호사가 공직에서 일할 기회를 달라는 취지의 인사 청탁을 했다고 자수서를 제출한 바 있다. 박 변호사는 실제 목걸이 전달 약 3개월 뒤 당시 한덕수 국무총리의 비서실장으로 임명됐다.

특검팀은 한 전 총리를 상대로 박 변호사의 총리 비서실장 임명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와 함께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의 대가성 여부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오전에는 김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김상민 전 부장검사도 특검팀에 출석해 조사받고 있다.

김건희 '종묘 차담회·비서관 자녀 학폭 무마 의혹' 등도 수사

아울러 특검팀은 김 여사의 '종묘 차담회' 의혹 등에 대해 본격 수사에 나섰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등 주요 사건을 수사해 김 여사를 재판에 넘긴 이후 나머지 의혹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2025.08.12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2025.08.12 사진공동취재단

원본보기 아이콘

특검팀 관계자는 "특검은 사인인 김건희씨가 국가 유산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종묘의 공개 제한 지역인 망묘루를 일반 비공개 일에 사적 지인들과 차담회 장소로 무단 이용했다는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종묘 관리소장 등 공무원에 대한 조사까지 마친 특검팀은 오는 12일에는 김 여사를 수행한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을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김 여사는 지난해 9월3일 서울 종묘 망묘루에서 외부인들과 차담회를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가 유산을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검팀은 이와 관련해 김 여사에게 직권남용 혐의를 비롯한 여러 가지 적용 법리를 검토 중이다.


또 특검팀은 김승희 전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의 '자녀 학교폭력 무마'에 김 여사가 관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내사에도 착수했다. 특검팀은 김 여사 등의 부당한 외압이 있었는지 확인하고자 성남교육지원청을 비롯한 관련 기관으로부터 필요한 자료를 제출받았다고 밝혔다.





염다연 기자 allsal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