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완도군이 이광사 유배지 진입로 확장 공사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이곳은 진입로 협소와 시설 미비로 꾸준히 지적을 받아온 문화유산이다.
9일 완도군에 따르면 군은 이광사 유배지와 관련된 예산 3억원을 내년 본예산에 편성한 후 내년 1~2월부터 진입로 공사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광사 유배지를 방문한 최정욱 완도군의원과 군 실과장들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독자 제공
해당 진입로는 현재 차량 접근이 어려울 정도로 좁고 파손이 심한 상태다. 군은 폭 5m 규모로 도로를 확장해 버스까지 진입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다만, 주차 공간은 확보가 어려운 상황으로, 별도 부지가 마련될 때까지는 기존 주차장을 계속 이용할 예정이다.
도로에 설치될 안내판의 경우 안전 문제 및 주민 의견을 수렴한 뒤, 설치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군은 유배지 관리 실태와 관련해서도 "담당자 교육을 통해 관리체계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6월 본보는 해당 유배지의 진입로 협소 및 파손, 안내판 부재, 주차장 미비, 내부 화장실 관리 부실 등 전반적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완도군의회 최정욱 의원은 실·과장들과 함께 현장을 직접 방문해 개선 방안을 논의했고, 이후 주민들과의 협의를 거쳐 도로 확장 공사 추진이 가능해졌다.
최 의원은 "이광사 유배지를 비롯한 지역 내 역사 유적지는 우리 군의 소중한 문화자산이다. 올바른 보존을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인 점검과 관리를 이어가겠다"며 "주민들과 방문객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광사(1705~1777)는 안평대군, 석봉 한호, 추사 김정희와 함께 조선 4대 명필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함경도에서 유배 생활을 시작한 그는 완도 신지도로 이배돼 약 15년간 머무르며 생을 마감했다. 그가 유배 중 창안한 '동국진체'는 가장 한국적인 서체로 꼽히며, 저서 '서결'은 2017년 대한민국 보물 제1969호로 지정됐다.
군 관계자는 "현장을 방문해 주민 의견을 들은 결과, 다행히 도로 확장에 대한 공감대를 끌어낼 수 있었다"며 "주차장 및 안내판 문제는 관련 부서와 협의해 별도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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