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문경시가 사극 촬영지라는 기존 이미지를 넘어, 국내 영상 콘텐츠 산업의 새로운 혁신 거점으로 떠오른다.
문경시는 5일 신기동 옛 쌍용양회 부지에 첨단 공공 영상 제작시설 「문경 버추얼 스튜디오」 개소식을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국내 최고 사양, 제작비 절감 효과까지
문경 버추얼 스튜디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경북도가 150억원을 투입해 조성한 시설로, 중소 제작사도 합리적인 비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인 532㎡ LED Wall(메인·천장·이동형)과 인-카메라 VFX 기술을 갖춰, 촬영과 동시에 특수효과가 적용된 최종 영상을 구현할 수 있다. 제작비와 시간을 기존 대비 최대 35% 절감할 수 있다는 점도 차별화된 경쟁력이다.
◆ 수도권 집중 해소… 지역 제작사 숨통 틔운다
현재 국내 버추얼 스튜디오의 77%가 수도권에 몰려 있고, 높은 이용료가 지역 제작사들의 접근을 가로막아 왔다. 이번 개소로 문경은 지역 제작사들에 열려 있는 공공 인프라를 제공함으로써, 수도권 중심의 제작 환경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맡게 됐다.
문경시는 향후 이 시설을 활용해 ▲관광·문화자원 연계 콘텐츠 개발 ▲지역 대학과 연계한 청년 인재 양성 ▲신규 일자리 창출 등 파급효과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 정부·지자체 "지역 혁신 모델" 한목소리
강도성 과기정통부 방송진흥정책관은 "문경 버추얼 스튜디오가 중소 제작사의 꿈을 실현하는 첨단 콘텐츠 허브가 되길 기대한다"며 "정부도 AI·디지털 기반 핵심 기술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신현국 문경시장은 "문경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영상 콘텐츠 제작에 힘쓰고, 공공 스튜디오로서 충분히 역할을 다하겠다"며 "중앙정부와 경북도, 민간 전문가와 협력해 지역 영상미디어의 중심지로 키워가겠다"고 강조했다.
◆ 지역경제·청년 인재 키우는 성장 플랫폼
문경 버추얼 스튜디오는 단순한 촬영 공간이 아니라, AI와 디지털 제작을 기반으로 지역산업·문화·교육을 아우르는 융합형 성장 플랫폼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지방에서도 첨단 제작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다는 성공 사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문경 버추얼 스튜디오는 수도권 중심 영상 제작 환경의 벽을 허무는 첫 실험이자, 지역 균형발전의 새로운 성장 모델이다. 공공 인프라가 지역 제작사와 청년 인재들에게 실질적 기회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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