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MZ세대(1980년생~2004년생) 사이에서 일부러 자신이 끌리지 않는 상대와 데이트하는 풍조가 급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뉴욕포스트 등은 미국과 영어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슈렉킹(Shrekking)'이라는 연애 신조어가 빠르게 확산, 젊은 세대의 연애 방식과 기대 심리를 설명하는 키워드로 자리를 잡았다고 보도했다.
슈렉킹은 2001년 개봉한 애니메이션 '슈렉'에서 유래한 것이다. 영화 속에서 주인공인 괴물 슈렉은 외모에 구애받지 않고 피오나 공주와 사랑을 나누며 해피엔딩을 맞는다. 즉, 슈렉킹은 외적인 매력에 끌리지 않는 상대와 연애하면서 그가 자신을 공주처럼 대우할 것으로 믿는 기대 심리를 의미한다.
이런 만화 같은 설정을 현실에 빗댄 연애 가치관이 MZ세대 사이에서 확산하면서, SNS에서는 관련 게시글과 사연들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끌리지 않는 사람과 만나다가 결국 상처를 받았다"는 반박 경험담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로 인해 '슈렉당했다(Getting Shrekked)'는 표현도 등장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연애 회복 자기계발서 '브레이크업 부트캠프' 저자이자 연애 코치인 에이미 찬은 "외모가 평범한 상대라고 해서 반드시 좋은 대우를 받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연애의 본질은 성격, 가치관, 감정적 성숙도에 있다"고 강조하며 "외모 기준을 낮추면 더 나은 대우를 받을 것이라는 환상은 외모지상주의를 강화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슈렉킹 경험자들에게 "외모와 관계없이 절대 타협할 수 없는 기준을 발견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외모가 연애에서 중요한 요소일 수는 있지만, 그것이 '좋은 대우'를 보장하는 거래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관계 전문가인 에마 하톤 역시 "자신을 함부로 대하는 사람은 외모와 상관없이 매력적이지 않다"며 "비슷한 가치관을 공유하는 사람과의 만남이 진정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기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주로 만나는 유형과 다른 사람과의 데이트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면서 "진지한 관계는 외모를 넘어서서 성격과 목표를 공유하는 데서 진정한 매력을 찾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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