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박지원입니다" 두 번이나 말한 박지원…김정은이 보인 반응은?

전승절 80주년 행사 후일담 공개
"그래도 남북 대화의 긍정적 신호"

지난 3일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했던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행사장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직접 말을 건넸으나 외면당했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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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은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박 의원은 김정은 위원장과 약 3~4보 떨어진 거리에서 "김 위원장님, 저 박지원입니다"라고 두 번 불렀다고 전했다. 하지만 "북측 경호원들이 막기 때문에 뒤도 안 돌아보더라"고 덧붙였다. 또한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눈이 마주쳤지만 외면당했다고 했다.

박지원 의원이 지난 3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승절 기념행사 당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난 후일담을 전했다.

박지원 의원이 지난 3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승절 기념행사 당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난 후일담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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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대표단의 반응이 호의적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박 의원은 이번 만남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당시보다 분위기가 훨씬 나았다"며, 우원식 국회의장이 김정은 위원장과 직접 악수하고 대화를 나눈 것, 그리고 자신이 김정은 위원장과 최선희 외무상에게 말을 건넨 행위 자체가 "남한이 진정으로 대화하고 싶다는 의사를 직접 전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우원식 국회의장도 같은 행사에서 망루에 오르기 전 대기실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악수하며 짧은 대화를 나눴다. 우 의장은 "7년 만에 다시 봅니다"라고 인사를 건넸고, 김 위원장은 "네"라고 짧게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언론에서 두 사람의 만남을 평가절하하는 것에 대해 "제 경험에 비춰보면 굉장히 성공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 의장이 우호적 메시지를 전달한 것은 북한에 남북 대화를 하자는 메시지가 강하게 전달된 것이기 때문에 북한에서도 굉장히 인상적으로 받아들였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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