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루이지애나 악명 높은 교도소에 불법 이민자 수감 시설 개소

중범죄 기소된 400명 수용 가능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루이지애나 주립 교도소 내에 중범죄로 기소된 불법 이민자 수감시설을 개소한다.


3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에 따르면 미 국토안보부는 이날 루이지애나주와 새로운 파트너십을 맺고,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 시설을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3일(현지시간) 크리스티 놈 미 국토안보부 장관이 이민자 구금시설 '캠프 57'을 둘러보고 있다. AFP 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크리스티 놈 미 국토안보부 장관이 이민자 구금시설 '캠프 57'을 둘러보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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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57'이라고 불리는 새 교도소는 루이지애나 주립 교도소 내에 자리한다. '앙골라 교도소'라고도 알려진 루이지애나 주립 교도소는 루이지애나주 배턴루지 북쪽에서 한 시간 거리에 위치한 약 70㎢ 크기 시설로, 미국 내에서도 최고 보안을 자랑한다.

제프 랜드리(공화)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캠프 57이 400명 이상 수용 능력을 갖췄으며, 그중 절반이 9월 말까지 이송될 것이라고 밝혔다. ICE 당국자들은 전날 기준으로 이미 구금자 51명이 캠프 57에 도착했다고 말했다고 미 CBS 방송은 전했다.

"'최악 중 최악'을 수용하도록 설계"

국토안보부 대변인은 CNN에 '캠프 57'이라는 시설명은 루이지애나주 제57대 주지사인 랜드리 주지사를 기리는 의미라고 밝혔다. 랜드리 주지사는 "이 시설은 사용되지 않던 기존 시설을 재활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관계자들은 캠프 57이 "최악 중 최악"을 수용하도록 설계됐다면서 설립 배경에는 불법 이민과 폭력 범죄에 대한 지속적인 캠페인이 있다고 말했다. 이 둘은 모두 트럼프 행정부 정책의 핵심이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이곳은 다른 주나 미국 어딘가에서 볼 수 있는 전형적인 ICE 구금 시설이 아니다"라며 "이 나라에서 개인에게 해를 끼쳤던 가장 위험한 범죄자들을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곳으로 이송된 사람 일부는 살인, 강간 등 중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놈 장관은 "루이지애나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서는 여러 주 중 하나"라며 "앙골라 교도소의 악명높은 역사 또한 캠프 57로 선택된 이유"라고도 했다.


캠프 57의 보안벽. AFP 연합뉴스

캠프 57의 보안벽.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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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에 따르면 캠프 57은 앙골라 교도소 내 일반 범죄자 수용시설과는 분리돼 있지만, 루이지애나 교도소 시스템은 위험한 환경에서 수감자들에게 거의 또는 전혀 임금을 주지 않고 강제노동시켰다는 비난을 받아왔던 곳이다. 이 가운데는 한때 노예농장이었던 곳에서 섭씨 38도가 넘는 기온 속에서 수감자들에게 손으로 야채를 따도록 강요했다는 주장도 포함된다. 2021년 법원은 앙골라 교도소가 수감자들에게 부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판단하기도 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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