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 대어' 성수1지구, 대의원회 부결…GS건설 무혈입성 수순

입찰지침 변경 안건 부결
현대·HDC현산, 현장설명회 불참
재설명회 무산으로 수의계약 가능성

성수전략정비구역 1지구 조합이 입찰지침 변경 안건을 상정했지만 부결돼 GS건설의 무혈입성 가능성이 커졌다. 수주를 노렸던 HDC현대산업개발과 현대건설은 불참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비업계 따르면 4일 열린 성수1지구 대의원회는 전체 115명 중 반대 71표, 찬성 44표로 부결됐다. 이날 대의원회에는 조합원 로얄층 분양, 입주 시 프리미엄 보장, 일반분양가·조합원분양가와 분담금 제시 금지 규정을 비롯해 과도한 책임 준공 의무 완화가 안건으로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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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건이 부결되면서 이번 수주전은 GS건설의 수의계약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해당 사업지는 GS건설과 현대건설, HDC현산의 3파전이 예상됐지만, 현대건설과 HDC현산은 조합의 입찰 지침이 과도하다며 현장설명회에 불참했다. 현장설명회에 참석하지 않으면 시공사 입찰에 참여할 수 없다.


양사는 이번 대의원회 결과를 두고 입찰 여부를 저울질해 왔다. 지난달 18일에는 조합 측에 입찰지침 제약 완화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과도한 지침 제약으로 경쟁사 간 변별력 확보가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후발주자인 양사는 과도한 입찰 조건 제약이 불리하다며 입찰 조건 변경을 요청해왔다. 성수1지구는 GS건설이 오랜 기간 공을 들여온 사업지인 만큼 판세를 뒤엎으려면 차별화된 사업 조건을 제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입찰 불참 여부와 관련해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성수1구역은 이후 상황에 대해서도 내부 검토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말을 아꼈다.


성수1지구는 총공사비만 2조1540억원에 달하는 한강변 최대 재개발 사업지로 꼽힌다. 향후 재개발이 이뤄지면 3014가구 규모의 아파트와 문화 편의시설 등이 들어선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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