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주년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차 베이징에 방문했다 귀국한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3년 반의 분탕질이 우리를 중국 뒤에 서게 했다"면서 중국을 방문한 소회와 함께 한국이 뒤처지는 것 같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4일 박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중국이 변한다. 이미 완전히 변했다"며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중국의) 공기가 너무 좋다. 전기차로 바뀌었고 자율주행도 곧 닥친다. AI 로봇은 혀를 내두르게 한다"면서 "(다만) 실업문제가 심각하다. 고속도로 요금 계산 등은 한국이 앞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나라도) R&D 예산부터 달라지고 'AI 3대 강국'으로 나간다"면서 "미국의 아이폰에 뒤처졌던 삼성전자가 애니콜을 개발하고, 어른폰이 되어 아이폰을 잡았던 성공 신화를 다시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그는 "이재명 정부 100일이 다가온다. 우리는 할 수 있다"면서 "이재명 대통령이 뛴다. We can do it!"이라고 지지자들을 독려했다.
지난 2일 박 의원은 우원식 국회의장을 비롯해 같은 당 김태년, 박정, 홍기원 의원과 조국혁신당 김준형 의원 등과 함께 전승절 행사에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66년 만에 냉전 이후 처음으로 북·중·러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이면서 주목받았다. 이 가운데 한국 대표로 참석한 우 의장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의 만남 성사 가능성도 관심사였다. 우 의장은 환영 리셉션 오찬에 참석해 열병식 참관 전 대기실에서 김 위원장과 수인사를 나눴다고 의장실은 전했다. 우 의장은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에게 "(2018년 이후) 7년 만에 다시 봅니다"라고 말을 건넸다고 행사장에 동행한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네"라고 답했으나 그 외 다른 반응은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일정으로 우의장은 3일 베이징에 있는 독립운동 사적지 삼패자화원을 시찰했다. 삼패자화원은 1921년 4∼6월 신채호, 이회영, 박용만, 신숙 등 독립운동가 15명이 군사단체의 통일을 위한 회의인 '군사통일주비회'를 열었던 곳이다. 박지원 페이스북
원본보기 아이콘이후 일정으로 우 의장은 3일 베이징에 있는 독립운동 사적지 삼패자화원을 시찰했다. 삼패자화원은 1921년 4∼6월 신채호, 이회영, 박용만, 신숙 등 독립운동가 15명이 군사단체의 통일을 위한 회의인 '군사통일주비회'를 열었던 곳이다. 삼패자화원 시찰 뒤 독립운동가 후손을 초청해 만찬 간담회를 연 우 의장은 "고향을 떠나 멀리 타지에서 독립을 위해 헌신한 조상들의 숭고한 희생과 노력에 감사드린다"며 "중국에 있는 우리 독립운동 사적지를 잘 발굴하고 기념하는 일에도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런 우 의장의 행보에 대해 박 의원은 4일 귀국 뒤 SNS에 "전승절 시진핑 주석 초청 오찬을 끝내고 두 행사를 치르면서 평소에도 존경했지만 우 의장의 진면목에 감탄했다"며 "우 의장이나 저나 독립유공자 후손이지만 이렇게 차이가 크게 날까? 많이 반성한다"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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