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상류 안동·임하댐 가뭄 '주의' 진입…농업용수 감량

홍수기 강우량 평균치 53% 불과

낙동강 상류의 핵심 수자원 공급원인 안동댐과 임하댐이 가뭄 '주의' 단계에 들어갔다. 홍수기(6월 21일~9월 20일) 도중 가뭄 단계가 발령된 건 이례적이다.


환경부는 3일 오후 6시 기준 안동댐과 임하댐의 저수율 하락에 따라 용수 비축을 위한 긴급 대책을 시행한다고 4일 밝혔다.

안동댐과 임하댐은 경북 안동시에 위치한 낙동강권역 다목적댐으로, 낙동강 상류에서 하나의 공급체계로 묶여 운영된다. 이에 따라 두 댐의 합산 저수량을 기준으로 가뭄 단계를 판단하는데, 이날 현재 합산 저수량은 8억5490만t(톤)으로 예년 평균의 85% 수준이다.


올해 안동·임하댐 유역의 강우량은 평년에 크게 못 미쳤다. 1월 1일부터 이달 3일까지 누적 강우량은 610㎜로 예년(861㎜)의 71%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물을 가장 많이 비축해야 할 홍수기 동안 강우량은 293㎜에 그쳤다. 이는 예년 평균치인 551㎜의 53% 수준으로 절반에도 못 미쳤다.


홍수기는 우리나라 수자원 관리의 핵심 시기다. 보통 이 시기에 집중 호우가 발생하면서 댐의 저수율이 크게 높아진다. 그러나 올해는 기상 여건이 달라졌다. 북태평양 고기압 확장과 열대성 저기압의 진로 변화 등으로 국지성 호우는 있었지만, 낙동강 상류 유역에는 큰 비가 내리지 않았다. 그 결과 댐 저수율이 충분히 회복되지 못한 채 가뭄 단계에 진입하게 됐다.

안동댐

안동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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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는 이미 가뭄 단계 진입 이전부터 안동·임하댐의 용수 비축을 위해 합천댐, 남강댐 등 다른 댐과 연계한 대체 공급을 시행해왔다. 이번에 가뭄 '주의' 단계가 발령됨에 따라 보다 강도 높은 감량 조치가 뒤따른다.

우선 안동댐과 임하댐에서 공급하는 하천유지용수는 각각 하루 최대 48만4,000t, 65만t까지 줄인다. 안동댐 농업용수는 월별 실사용량을 고려해 최대 하루 76만t을 감량한다. 임하댐에서 영천댐을 통해 금호강으로 공급 중인 수질개선용수 역시 단계적으로 줄여 최대 하루 21만9000t까지 감량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이번 조치가 단기적인 대응에 그치지 않고 내년 홍수기 전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용수 관리 강화 방안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남은 홍수기 동안 추가 강우가 충분치 않더라도 생활·농업·공업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장기 계획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손옥주 환경부 물관리정책실장은 "올해 일부 지역은 강우량이 평년보다 적어 가뭄이 확산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관계 기관과 함께 댐 용수 비축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 안정적인 용수 공급을 확보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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