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화장실에서 사용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치질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일(현지시간) 과학정보 매체 유레크얼러트에 따르면 미국 베스 이스라엘 디커니스 의료센터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게재한 논문에서 스마트폰을 변기에서 사용하는 사람은 비사용자보다 치질 위험이 46% 더 높다고 밝혔다.
치질은 항문이나 직장 부위의 혈관이 부풀어 오르는 질환으로, 통증과 출혈을 유발할 수 있다. 그동안 스마트폰을 화장실에서 사용하는 것과 치질 위험 증가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주장이 있었으나, 실제 연구는 거의 없었다.
연구진은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125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생활 습관과 화장실 이용 습관을 답했고, 내시경 전문의들은 치질 여부를 평가했다.
연구 결과, 참가자의 66%가 화장실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고 응답했다. 스마트폰 사용자는 비사용자보다 상대적으로 젊은 경향을 보였다. 운동 습관, 연령, 섬유질 섭취 등 치질과 연관될 수 있는 요인을 통계적으로 보정한 결과, 화장실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참가자는 사용하지 않는 참가자보다 치질 위험이 46%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사용자는 비사용자보다 화장실에서 보내는 시간이 유의하게 길었다. 사용자의 경우 37%가 한 번에 5분 이상 머무른다고 답한 반면 비사용자는 7.1%에 불과했다.
스마트폰에서 뉴스 읽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용이 가장 흔한 활동으로 나타났다. 배변 시 힘을 주는 행위는 이전 연구와 달리 치질 위험 증가와 연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스마트폰 사용이 화장실 체류 시간을 의도치 않게 늘려 항문 조직에 압력을 가해 결국 치질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주도한 트리샤 파스리차 박사는 "스마트폰과 현대 생활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아직 밝혀가는 중이며, 화장실에서의 사용처럼 사용 장소와 방식이 의도치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스마트폰을 화장실 밖에 두고 배변 시간은 몇 분 이상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며 "만약 시간이 오래 걸린다면, 배변이 실제로 어려워서인지 아니면 주의가 다른 곳에 있었는지 스스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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