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미용 받고, 한의원도 가볼래"…100만명이 '1조2000억원' 썼다

서울 외국인 의료관광객 역대 최다
피부과>성형외과>내과 순으로 찾아
외국인 진료 의료기관 증가 추세
'케데헌' 열풍…의료관광 늘어날 듯

지난해 서울을 찾은 외국인 의료관광객이 역대 최대 규모인 약 100만명에 달했다. 세계적 인기를 끈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로 한의원이 '관광 코스'가 되면서 향후 의료관광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보건복지부·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공개한 '2024년 외국인 환자 유치 현황'에서 지난해 서울 내 의료기관을 이용한 외국인 환자는 99만9642명이다. 이는 전년(47만3340명) 대비 2.1배 늘어난 수치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32만284명)에 비해서는 3.1배 이상 증가했다.

의료관광객 치료

의료관광객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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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환자가 지난해 해외에서 발급한 신용카드로 서울 의료기관에서 쓴 의료비는 총 1조2000억원이다. 전국 결제액 1조4000억원 중 85.7%가 서울에서 사용된 셈이다.

외국인 환자가 가장 많이 찾은 진료과목은 피부과였다. 전체의 64.2%인 66만5382명이 피부과에서 진료를 받았다. 다음으로는 성형외과(12.7%), 내과통합(7.8%) 순이었다.


환자의 국적은 일본이 42만1541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22만260명), 미국(7만5531명), 대만(7만4292명)이 뒤를 이었다.


서울시는 외국인 의료관광객의 증가 요인으로 외국인 진료 의료기관 확대와 시가 협력 의료기관 등에 지원 중인 홍보·마케팅, 통역 코디네이터 등 체계적인 관리를 꼽았다. 서울 시내 외국인 진료기관은 2020년 920곳에서 지난해 1994곳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이는 서울시 전체 의료기관(1만9207곳)의 10.4%에 달한다.

시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늘어난 만큼 의료관광객도 증가해 올해는 114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총 882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70만명)보다 112만명가량 늘었다.


특히 '케데헌'에서 '헌트릭스'가 한약을 짓는 장면이 나오며 많은 외국인이 한의원을 서울 관광 코스로 꼽고 있어 의료관광객 증가세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진용 서울시 보건의료정책과장은 "우수한 의료기술과 인프라를 갖춘 서울을 선택한 외국인 의료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서울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의료관광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외국인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K의료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외국인 환자 유치기관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다양한 지원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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