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당시 영상을 본 소회를 밝히며 맹비난을 쏟아냈다. 추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의 행동을 '추하디 추한 모습'으로 규정하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추 의원은 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추하디 추한 모습만 확인했다"고 적었다. 그는 "체포영장을 모면하려 한참 나이 차이가 나는 젊은 교도관들을 상대로 온갖 술수와 겁박을 늘어놓는 궁색하고 옹졸한 모습뿐이었다"고 했다.
또한 추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이 교도관들에게 "나 검사 27년 했다", "내 몸에 손대지 마라", "이거 따르면 앞길이 구만리인 여러분들 어떻게 하려고 그래"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때 대통령이셨던 분 아닌가, 옷을 입어달라'는 교도관의 요청에도 완강히 거부하며 반발했다는 것이다.
추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이 특검을 향해 "군인들과 군에 대한 탄압을 멈추고, 모든 책임은 군 통수권자였던 내게 물어라"고 했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지 말고 정녕 책임을 지는 자세를 보이라"고 촉구했다.
이어 "내란의 밤에 불법 명령을 내리고, 사령관들에게 따르라고 거듭 재촉해 군 간부들의 신세를 망쳐놨다"면서 "재판 거부와 수사 방해, 회피로 책임지기를 거부하면서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를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겨냥해 "내란 부부가 쌍으로 허언증이 심하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소속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들은 지난 1일 윤 전 대통령이 수감된 서울구치소를 찾아 체포영장 집행 당시의 비공개 영상을 열람했다. 윤 전 대통령은 1·2차 집행 시도 당시 속옷 차림으로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사위 소속 전현희 민주당 의원 역시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영상을 본 소감을 "목불인견이었다"고 표현했다. 영상 공개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지도부 차원의 충분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도 "이번 주 내에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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