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의 공소장에 김 여사가 통일교 측으로부터 샤넬 가방을 선물 받고서 통일교 인사에 연락해 감사 인사와 함께 "정부 차원에서 도움을 주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김 여사가 통일교와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를 유지하려고 했다고 적시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2025.08.12 사진공동취재단
원본보기 아이콘3일 김 여사의 공소장에 따르면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씨가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2022년 4월과 7월 각각 802만원과 1271만원 상당의 샤넬 가방을 김 여사에게 선물했다고 적었다.
전씨는 김 여사에게 선물을 전달하며 김 여사에게 '비밀리에 통일교와 접촉할 것'을 제안하고, 윤씨의 'UN 제5사무국 한국 유치 청탁 관련' 메시지를 보내는 등 통일교의 청탁 내용을 전달했다고 특검팀은 적시했다.
특히 샤넬백 전달 이후에 김 여사는 통일교 측 인사에 전화에 감사 인사를 전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면서 김 여사는 "대한민국 정부 차원에서 통일교에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한다.
통일교 측은 이외에도 전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2022년 7월 6220만원 상당의 그라프 목걸이도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이런 김 여사의 구체적 범죄사실을 적시하기에 앞서 김 여사의 신분을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직무에 해당하는 각종 국정 운영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사람"이라고 적었다.
또 공소장에는 "김 여사와 전씨는 20대 대선에서 윤 전 대통령이 당선되는 데에 통일교의 도움이 매우 컸으므로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상생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는 공통된 인식 하에, 전씨가 김 여사를 대신해 통일교를 접촉해 그와 같은 관계를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는 내용이 적시됐다. 김 여사와 건진법사, 통일교 측이 관계를 유지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상세히 정리한 것이다.
김 여사는 당선 이후인 2022년 3월 윤씨에게 전화해 "대선을 도와줘서 고맙다, 총재님께 인사드리겠다, 앞으로 건진법사와 의견 나눠 달라, 많이 도와달라"는 말도 전했다고 한다. 전씨는 통일교 관계자에 전화해 김 여사와 윤씨 사이의 통화 내용을 전달하며 "향후 통일교에 은혜를 갚겠다. 통일교 측은 내가 책임지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특검은 판단했다.
이 밖에도 공소장에는 윤 전 대통령이 202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에게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공천을 지시했다는 내용 등도 적시됐다.
한편 특검팀은 '집사 게이트' 의혹에 연루된 IMS모빌리티 조영탁 대표 등의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된 데 대해 "매우 이례적"이라며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특검팀은 보완 수사를 거쳐 구속영장의 재청구할 계획이다.
김형근 특검보는 3일 오후 언론 브리핑에서 법원이 조 대표 등에 대한 구속영장을 '혐의의 중대성'이 구속될 정도로 소명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기각했다며 "이런 사례는 아직 보지 못했고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날 법원은 조 대표, 모재용 IMS모빌리티 경영지원실 이사, 민경민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 대표 대한 구속영장을 "구속 필요성 등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며 기각했다.
김 특검보는 "혐의의 중대성이 소명되지 않았단 이유로 불구속기소 되는 건 법질서 형평상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조 대표 등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향후 진행될 수사와 관련해 증거인멸의 우려가 매우 크고, 다음 공범들에게 본건이 중대하지 않다는 잘못된 시그널을 막아야 한다"며 "증거인멸 우려가 매우 크며 반드시 재고돼야 하는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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