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애, 첫 외교 무대 등장에…외신 "후계 구도 핵심으로 부상"

10대에 외교무대 데뷔
BBC "김주애, 가장 유력한 후계자"

외신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둘째 딸 김주애가 첫 외교 무대에 등장하면서 후계 구도의 핵심 인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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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일간 가디언은 2일(현지시간) "김주애가 베이징에서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전승절 열병식에 앞서 모습을 드러내면서, 북한 최초의 여성 지도자로 준비되고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전날 공개한 사진에는 김주애가 전용 열차에서 김 위원장에 이어 내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남색 정장을 입은 그는 미소를 지으며 아버지 뒤에 서 있었다.


영국 BBC는 "김정은의 중국 방문이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지만, 한국 관찰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것은 전용 열차에서 내릴 때 단정한 차림으로 아버지 뒤에 서 있던 김주애였다"고 전했다. BBC는 또 한국 국가정보원을 인용해 김주애가 김 위원장의 가장 유력한 후계자이며, 북한 지도부에 의해 공식 확인된 유일한 자녀라고 소개했다. 다른 자녀는 아직 대중 앞에 등장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의 분석대로라면 김주애는 1949년 김일성 주석 이후 네 번째로 북한을 통치하는 김씨 일가 지도자가 된다. 만으로 12세에 불과한 이 소녀는 승마·스키·수영을 즐기고 평양에서 홈스쿨링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매체는 2022년 김주애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현장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뒤부터 보도를 시작했다. 이어 조선인민군 창건 기념 열병식에 참석했으며, 이때부터 그를 '존경하는' 딸이라고 호칭하기 시작했다.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마이클 매든 연구위원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현시점에서 김주애는 북한 차기 최고지도자의 선두 주자"라며 "이번 방중을 통해 차세대 지도자 혹은 핵심 엘리트로서 실질적인 의전 경험을 쌓고 있다"고 평가했다.


스팀슨센터의 레이첼 민영 리 연구위원 역시 "김주애는 최근 수년간 군사 행사에서 정치·경제 행사로 활동 영역을 넓혀왔다"며 "이번 방중이 국제무대 데뷔로 이어진다면 후계 작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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