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스 다웃파이어' 황정민 "가족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작품"

'오케피' 이후 10년 만에 뮤지컬
오는 9월27일 샤롯데씨어터 개막

"사랑을 주제로 한 '미세스 다웃파이어' 이야기는 가족 모두가 공유할 수 있고, 이야기도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해 꼭 해보고 싶었다."


배우 황정민이 10년 만에 출연하는 뮤지컬 작품으로 '미세스 다웃파이어'를 선택한 이유를 가족과 사랑이라는 주제 때문이었다고 2일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말했다.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오는 9월27일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해 12월7일까지 공연한다.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고(故)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1993년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황정민이 맡은 주인공 다니엘은 이혼 후 아이들이 보고 싶어 유모 미세스 다웃파이어로 변장해 다시 가족의 곁으로 다가가는 인물이다. 여성으로 변장한 탓에 벌어지는 소동 속에서 웃음을 유발하는 한편 진한 가족애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배우 황정민이 10년 만에 출연하는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의 제작발표회를 마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제공= 샘컴퍼니]

배우 황정민이 10년 만에 출연하는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의 제작발표회를 마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제공= 샘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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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2019년 미국 시애틀에서 세계 초연했으며 2021년 브로드웨이에 입성했다. 한국에서는 2022년 세계 최초 라이선스 공연으로 초연돼 제7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프로듀서상과 분장디자인상을 받았다.


황정민은 '국제시장', '베테랑', '서울의 봄'까지 1000만명 이상 관객 영화만 세 편일 정도로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지만 늘 무대 공연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는다. 공연 간담회 때면 1년에 한 편은 무대 공연을 하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그는 이날 간담회에서도 "무대를 사랑하고 무대 공연을 계속 빼놓지 않으려 하는 이유는 배우로서의 숨통을 틔우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민의 뮤지컬 출연은 2015년 '오케피' 이후 10년 만이다. 그는 "뮤지컬이든 연극이든 무대에서 이뤄지는 공연은 거의 다 똑같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구분하지는 않았는데 뮤지컬을 할 기회가 많이 주어지지 않았고 주로 연극을 했을 뿐"이라고 했다. 그는 "배우도 하고 연출까지 맡았던 뮤지컬 오케피의 결과가 썩 좋지 않았던 탓에 더는 뮤지컬을 하면 안 되겠다고 약간 조심스러워했던 점도 없지 않아 있었다"고 농담처럼 덧붙였다.

미세스 다웃파이어에서는 정성화와 정상훈이 함께 다니엘 역으로 출연한다. 셋 중 정성화만 초연 때 다니엘 역을 맡았을 뿐 황정민과 정상훈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정민은 2022년 당시 정성화가 주연으로 출연한 공연을 봤다며 "여러 세대가 같이 보면서 얘기할 수 있다는 작품의 의도와 주제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라며 "다니엘이라는 인물은 너무 매력 있고 근사한 역할"이라고 말했다.

오는 9월27일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의 출연 배우들이 2일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를 마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제공= 샘컴퍼니]

오는 9월27일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의 출연 배우들이 2일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를 마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제공= 샘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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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화는 "다니엘은 무대에서 분장은 물론 탭댄스 등의 춤도 춰야 하고 대사량도 많아 극한의 어려움이 있는 역할"이라며 "각자의 코미디 포인트도 살려야 한다"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황정민은 코미디 연기가 진짜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마냥 웃기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진짜 감정(페이소스)을 지니고 있으면서 상황에 따라 코미디 연기를 잘해야 하는데 최근에 많이 안 하다 보니까 감을 많이 잃었다"며 "다행히 성화 씨가 초연 때 먼저 했기 때문에 보면서 너무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했다.


지난 5월 창작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미국 토니상 6관왕을 계기로 뮤지컬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황정민은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통해 책임감과 사명감을 다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솔직한 마음으로 다니엘이라는 역할이 조금 버겁기는 하지만 그래도 관객들에게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후배들에게도 저 형이 그래도 끝까지 열심히 한다는 걸 잘 보여주고 싶다는 그런 나름의 사명감과 책임감은 분명히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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