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농축산물 소비자물가가 4%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산지 유통업체의 재고 부족에 쌀값이 급등했고, 축산물의 경우 지난해 기저효과 및 국제 가격 상승 등의 영향에 가격이 크게 올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통계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 조사 결과 농축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4.4% 상승했다고 2일 밝혔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집중호우와 폭염에 따른 일부 품목의 공급 불안에도 불구하고 원예농산물의 경우는 정부 가용물량 공급, 품목별 생육관리 등을 통하여 안정세를 유지했다"며 "하지만 미곡종합처리장(RPC) 등 산지 유통업체의 재고 부족에 따른 쌀가격 상승과 함께 축산물의 전년 기저효과 및 국제 가격 상승 등의 영향에 농축산물 물가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쌀은 햅쌀 출하를 앞둔 상황에서 지난해 충분한 원료를 확보하지 못한 산지 유통업체의 원료벼 확보 경쟁이 심화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11% 올랐다. 농식품부는 정부양곡 3만t을 대여 방식으로 산지유통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이달 말까지 쌀로 가공해 전량 시중에 방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소비자부담 완화를 위해 지난달부턴 대형 유통업계 할인(20㎏당 3000원)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축산물은 한우의 전년 기저효과와 돼지고기 국제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7.1% 상승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미국 돼지 도매가격은 지난해 7월 1㎏당 2.20달러에서 올해 7월 2.51달러로 전년 대비 14.0% 오른 상태다.
한우는 지난해 공급 과잉으로 8월 소매가격이 연중 가장 낮은 수준을 형성함에 따라 기저효과로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6.6% 올랐다. 농식품부는 추석 성수기 한우 공급량을 확대하고,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자조금 및 주요 유통업체 등과 협업해 한우·한돈 할인 행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돼지는 국제 축산물 가격 상승에 따른 국내산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전년보다 9.4% 상승했다. 농식품부는 이달에는 국내 돼지 도축 물량이 증가해 가격이 점차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농식품부는 국내산 수요 분산을 위해 현재 할당관세 적용을 받는 가공식품 원료육(1만t)의 조기 도입을 독려해 10월 말까지 80% 이상을 도입할 예정이다.
여름철 상시 수급불안 품목인 원예농산물은 8월 전년 동월 대비 0.9% 상승하며 현재까지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배추는 8월 하순 고온 및 폭염으로 출하량이 일부 감소했지만, 역대 최대 수준으로 확보한 정부 가용물량(3만5500t)을 시장에 적시 공급함에 따라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농식품부는 분석하고 있다. 추석 성수기 출하면적도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함에 따라 향후 공급 여건도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사과, 배는 폭염에 따른 생육지연으로 출하가 늦춰졌으나 과실 크기 증가 등 생육이 회복세에 있고 추석 성수기 출하량은 늦은 추석에 맞춘 농가의 출하 의향도 높아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는 추석 성수기 수요에 대비해 계약재배 물량을 공급하고, 수확 전까지 기상급변에 대비한 작황관리 강화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홍인기 농식품부 유통정책관은 "연중 농축산물 수요가 가장 많은 추석 명절에 대비해 농축산물 성수품 공급대책 및 대규모 할인지원 방안을 9월 중에 관계부처 합동으로 마련하여 추진할 계획"이라며 "최근 이상기후 등에 따른 농산물 공급 불안과 복잡한 유통구조가 가격 변동성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인식 하에 유통단계 축소뿐만 아니라 생산·수급과 연계한 유통구조 개선 방안을 연내에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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