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준케이 "10년 뒤에도 부끄럽지 않은 앨범 남기고 싶어"

미니 4집 '디어 마이 뮤즈' 1일 발매
"2PM은 좋은 가족…뭐라도 할 것"

가수 준케이.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가수 준케이.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원본보기 아이콘

"후회 없는 작업을 하고 싶었어요. 10년 뒤에도 부끄럽지 않은 앨범으로 남았으면 해요."


가수 준케이(2PM)는 4년 9개월 만에 발표하는 새 앨범의 의미를 이렇게 말했다. 지난달 27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제 앨범을 가지고 계시는 분 모두가 뮤즈"라며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준케이는 1일 오후 6시 미니 4집 '디어 마이 뮤즈(Dear my muse)'를 발표한다. 2020년 12월 미니 3집 '20분' 이후 4년 9개월 만의 앨범이자, 지난해 8월 디지털 싱글 '페인트 디스 러브(Paint this love)' 이후 1년 만의 신곡이다. 그는 "누구나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선물 같은 음악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타이틀곡은 '알앤비 미(R&B ME)'다. 그룹 스트레이키즈 창빈이 피처링에 참여했다. 신스 사운드와 보컬이 어우러진 멜로디컬한 팝 트랙으로, 포근하고 몽환적인 분위기 속에서 사랑을 이야기한다. 뮤직비디오는 곡 작업에 몰두하다 잠든 준케이가 꿈과 현실을 오가며 뮤즈를 찾아가는 여정을 기록했다.


타이틀곡 외에 '프라이버시', '올 온 유(ALL ON YOU)', '라르고(LARGO)', '해피 엔딩' 등 5곡이 수록됐다. 준케이는 전곡 작사에 참여했다. 그는 "2016년 첫 한국 솔로 앨범을 낼 때는 음악적으로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이 컸다. 지금은 음악이 특이하다고 해서 대중이 좋아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음악 자체보다 어떻게 닿을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음악 작업 방식도 유연하게 변화했다.

"예전에는 혼자 모든 걸 책임져야 한다는 압박감에 사소한 부분까지 고민을 거듭했어요. 지금은 회사의 대형 시스템 안에서 팀과 함께 작업해요. 수정 이유를 공유하고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만드는 과정이 효율적이라고 느꼈어요."


그는 지난 1~3월 일본에서 단독 투어 '온(O/N)'을, 8월에는 일본과 대만에서 '서머 룸 투어 : 스파이시'를 마쳤다. 팬과 공연은 여전히 중심에 있다. 준케이는 "오래 공연하고 싶다. 공연을 바라보는 팬들의 눈빛과 호흡이 저를 무대에 서게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연장에서 느끼는 감정 덕분에 이번 앨범도 팬들에게 선물이 되기를 바란다"며 "있는 자리에서 계속하고 싶다. 10년 뒤, 20년 뒤에도 음악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게 꿈이다"고 말했다.

가수 준케이.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가수 준케이.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원본보기 아이콘

최근 그의 관심사는 건강과 멘탈 관리다. 불면증을 10년 가까이 겪어온 그는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매일 운동하고 1일 1식을 지키며 정신력을 바로잡았다"고 했다. 이어 "공백 기간 '이렇게 있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해 매일 약속 하나를 만들었는데, 그게 운동이었다. 건강을 챙기며 정신도 안정됐다"고 말했다. 그는 후배 아이돌들에게 "세계 곳곳을 다니다 혼자 돌아왔을 때 공허함이 클 수 있다. 자신만의 루틴이나 취미를 꼭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준케이는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21년 차 가수다. 오래 몸담는 이유는 "정직하고 바른 회사라서"라고 했다. 그는 "어느 순간 '내가 계속 있어도 되나' 고민하기도 했지만, '오래 있어 줘서 고맙다'는 박진영 형의 말에 감동 받았다"고 전했다. 2017년 주어진 '대외협력이사' 직함에 대해서는 "이사라기보다는 아티스트에 가깝다. 매일 출근하는 직장인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2PM 활동 계획도 밝혔다. "최근 멤버들과 만나 최대한 빨리 무언가를 하자고 의논했어요. 하루빨리 팬들을 만나고 싶어요. 멤버들은 친구라는 말로 부족해요. 좋은 가족이죠. 개인적으로 힘든 이야기를 편하게 나누고 좋은 일은 함께 축하해주는 사이예요."


우영과 준호가 커피차를 보내 응원해준 일화를 소개하며 "멤버들이 자리를 지켜줬다는 사실이 큰 힘이 된다"고 했다. 최근 슈퍼주니어가 20주년 콘서트를 연 것을 언급하며 "우리도 머리를 맞대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2세대 K팝 그룹으로 활동하며 K팝 성장을 주도했다. 동남아시아에 불어닥친 한류를 남미·유럽까지 확장한 장본인이다. 준케이는 "요즘 아이돌이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는 것을 보면 존경스럽다. 건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신이 꿈꾸던 무대에 지금 후배들이 서는 것을 보며 "세대가 마치 계단을 이어 오르는 기분"이라고 했다.


인터뷰 말미 그는 음악 인생의 목표를 다시 강조했다. "10년 뒤에도 이렇게 기자님들을 만나 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때도 와 주실 거죠. 저 또한 잘 지내며 대중의 곁에 오래 남고 싶어요."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