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엔진 전문 제조업체 한화엔진 주가가 강세다. 세계최초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용 가변압축기(VCR)를 적용한 'X-DF엔진(LNG 혼소가 가능한 차세대 친환경 이중연료엔진)' 생산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주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 조선업 탈탄소 전환에 한층 속도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엔진이 2013년 세계최초로 이중연료엔진 생산 상용화에 이어, 다시한번 친환경 엔진기술 분야에서 선도적 위상을 굳건히 한 성과다.
한화엔진은 29일 오후 2시15분 기준 전거래일 대비 6950원(17.01%) 오른 4만7800원에 거래됐다.
한화엔진은 창원 본사에서 'VCR 적용 X-DF엔진 세계최초 생산 기념행사'를 열고, VCR 기술이 탑재된 5X72DF-2.2 엔진의 첫 출하를 공식 발표했다. 엔진기술사인 WinGD가 10여년간의 기술 검증을 거쳐 개발한 VCR기술이 LNG 운반선에 적용된 첫 사례다. 삼성중공업이 건조 중인 세계최대 LNG 운송사업 중 하나인 카타르 프로젝트 선박에 탑재될 예정이다.
한화엔진은 이번 생산을 통해 글로벌 선주의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현재까지 약 70대, 7000억원 규모의 VCR적용 엔진 수주를 이미 확보하는 등 시장의 높은 수요를 입증하고 있다.
유문기 한화엔진 대표는 "LNG선용 VCR 적용엔진의 세계최초 생산은 단순한 기술 구현을 넘어, 조선업계의 친환경 전환을 앞당기는 이정표"라고 말했다.
한화엔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선박엔진 및 디젤발전사업 부문 올 상반기 가동률은 104.2%로 집계됐다. 한화엔진 가동률이 100%를 넘긴 것은 최근 5년 만에 처음이다. 2021년 60%에 불과했던 가동률이 올해 처음으로 100%를 넘어섰다.
가동률이 100%를 넘겼다는 것은 기존 업무시간 외에 휴일이나 야간 조업 등으로 실제 근무 시간이 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선업계에서는 글로벌 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보고 있다. 국제사해기구(IMO)는 2027년부터 선박 연료의 온실가스 집약도를 측정하고, 2028년부터 연료 종류와 배출량에 따라 탄소세를 부과한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화엔진에 대해 "완성조선업체보다 동종업계 평균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진입이 더 빠를 것으로 전망한다"며 "중장기 생산능력 확보를 위한 시설투자가 내년 3분기까지 이어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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