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압박' 美, 우크라에 장거리 미사일 등 1兆 무기 판매

장거리 미사일 3000기 이상 포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3000기 이상의 장거리 미사일을 포함해 총 8억2500만달러(약 1조1400억원) 상당의 무기를 판매하는 방안을 잠정 승인했다.


미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SCA)은 이날 이 같은 내용의 대외군사판매(FMS)를 잠정승인하고 관련 결정을 의회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앞서 우크라이나 당국은 최대 3350기의 사거리연장공격탄(ERAM) 미사일과 3350기의 항법 장비 및 전파 교란 장치 등을 요청한 바 있다.

ERAM은 멀리 떨어진 항공기에서 발사해 지상·해상 목표물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이다. 모듈식 구조 덕분에 임무 성격에 따라 변형·개량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러 압박' 美, 우크라에 장거리 미사일 등 1兆 무기 판매

우크라이나는 이번 무기 구매에 덴마크·네덜란드·노르웨이가 제공한 자금과 영국의 대외군사금융을 활용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이 무기를 빠르게 제공하기 위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들과 협력한 사례라고 DSCA는 설명했다. DSCA는 또 이번 판매가 유럽의 정치적 안정과 경제적 발전의 동력인 협력 국가의 안보를 개선해 미국의 외교·안보 목적 달성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이 미사일들을 약 6주 내에 인도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판매 승인이 떨어진 시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각각 회담을 진행한 이후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에 부정적이었지만, 미국의 휴전 중재 노력에 협력하지 않는 러시아를 압박하는 차원에서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추가로 지원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미·러 양국 정상이 지난 15일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만난 후 종전 기대감이 커졌지만, 이후 러시아 측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통성과 휴전 조건 등을 문제 삼으며 러·우 정상회담을 거부해왔다.

한편, 이들 무기 판매는 미 의회의 승인을 거쳐 최종 결정된다. 의회는 30일간 검토 기간을 거쳐 거래를 차단할 권한을 가진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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