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9일 한진 에 대해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자체적인 영업 효율화에 힘입어 올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전망"이라며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이날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진의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6% 증가한 1360억원으로 예상된다"며 "택배 수요 둔화와 내수경기 부진, 포워딩(화물·운송 주선) 수익 하락에도 불구하고, 자체적인 영업 효율화에 힘입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상반기 11개 상장 물류업체들의 합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0% 감소했지만 한진은 7% 증가했다. 작년 4분기 통상임금 관련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기저효과까지 더해져 올해 영업이익 증가 폭이 확대됐다. 주요 사업별로는 항만하역 부문이 2021년 이후 꾸준히 연간 800억~900억원의 영업이익을 유지하고 있다. 택배의 경우 대전 메가허브 터미널 운영이 안정화됐으며, 쿠팡 물량 이탈을 국내외 대형 이커머스 플랫폼 신규 수주로 만회하면서 수익성 반등이 시작됐다.
최 연구원은 "이익 비중은 아직 10%로 낮지만, 글로벌 사업이 미주 풀필먼트(물류 일괄대행), 글로벌 이커머스 등 영업망 확대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31% 증가하며 전사 외형 성장을 책임졌다. 특히 인천 글로벌물류센터(GDC) 물동량은 50% 이상 급증했다"고 말했다.
한진이 성장 동력으로 글로벌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했다. 최 연구원은 "구조적 성장세인 해외직구·역직구 등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시장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며 "작년 말 인천공항 GDC의 통관 처리 능력을 두 배 수준으로 확장했다. 동시에 미주·유럽 등 해외 현지에서 풀필먼트 센터를 확보하며 K컬처·K브랜드 열풍에 맞춰 역직구 수요도 공략하고 있다"고 짚었다. 반면 성장에 한계를 보이기 시작한 택배 부문은 서비스 경쟁력과 비용 합리화 등 수익성 제고에 집중하면서 불필요한 투자를 줄이고 있다.
아울러 최 연구원은 "올해는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너무 큰 탓에 시클리컬(경기순환) 업종인 물류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약한 상황"이라며 "노란봉투법 관련 노조 리스크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내년부터 현금 흐름이 본격적으로 개선된다는 점에서 변곡점은 가까워지고 있다"며 "올해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2배에 불과해 이익 가시성만 확보된다면 재평가 여지가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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