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조절 속 상용화 준비"…현대차, AAM 수장 교체 배경은

기체 개발→상용화로 사업 단계 전환
리더십 교체 및 사업 방향 중간 점검
시장 개화 시기 보며 속도 조절 나설 듯

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사업의 수장을 교체하고 새로운 사업 단계로 전환한다. AAM 사업을 위한 현대차그룹의 미국 독립법인 슈퍼널은 전기수직이착륙기(eVOLT) 개발의 첫 번째 과제를 마치고, 본격적인 상용화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슈퍼널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첫 번째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기술 시연 비행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슈퍼널이 개발한 'S-A2'의 시험 비행은 지상에 고정된 상태에서 안전성 시험을 위한 계류 시험이었지만, 개발 중인 기체의 설계와 제작, 통합, 비행을 모두 완료한 것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그동안 슈퍼널은 올해 전기 수직 이착륙기(eVOLT) 개발과 제작, 시범 비행을 마치고 2028년부터 소규모 양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을 밝혀왔다. 슈퍼널이 개발 중인 'S-A2' 기체의 개발 목표는 최대 5명이 탑승한 채로 고도 400~500m에서 시속 200㎞ 속도로 비행하는 것이었다.


2024 CES에서 공개된 수퍼널의 차세대 기체 'S-A2'. 연합뉴스 제공

2024 CES에서 공개된 수퍼널의 차세대 기체 'S-A2'. 연합뉴스 제공

원본보기 아이콘

기본적인 기체 기술 개발이 일단락되면서, 현대차그룹은 이제 본격적인 상용화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사전 작업에 돌입한다. 다만 본격적인 AAM 시장 개화가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면서, 현대차그룹의 리더십 교체가 사업 속도 조절 차원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대부분의 기업이 AAM 상용화를 2028년으로 예상했지만, 기체 기술 개발은 물론, 버티포트 등 인프라 구축과 제도 마련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최근 분위기다.


현대차그룹은 단기적으로는 기술 안정성 확보와 법적·제도적 환경 구축에 집중하고, 중장기적으로는 AAM 사업 상용화를 위한 단계적인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사업 개발과 운영에 전문성을 갖춘 새로운 리더를 영입하고, 사업성 확보를 위한 중간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최근 슈퍼널은 사업 방향 재조정의 일환으로 일부 인력 구조를 조정하기도 했다. 지난 6월 슈퍼널은 전체 직원의 약 8%에 해당하는 인력을 감축했다.

이날 현대차 그룹은 현대차·기아 AAM 본부장 및 슈퍼널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는 신재원 사장을 고문에 위촉한다고 밝혔다. 2019년 현대차그룹에 합류한 신 사장은 동력 시스템과 구조 해석, 공력·소음, 제어 로직 등 기체의 기본 성능을 확보하는 과제에 주력해 왔다. 앞으로도 그는 슈퍼널에서 개발 중인 기체의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는 일은 물론, 글로벌 항공 규제 대응과 인증 프로세스, 협력 네트워크 확대 등 분야에서 조언자 역할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신 사장은 이날 슈퍼널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현대차그룹의 AAM 사업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 들었으며, 이를 더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새로운 수장 영입 전까지 슈퍼널은 현재 사업개발 담당인 데이비드 로트블래트 최고운영책임자(COO) 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신재원 현대차그룹 고문. 현대차그룹 제공

신재원 현대차그룹 고문. 현대차그룹 제공

원본보기 아이콘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