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8일 이재명 대통령의 여야 지도부 회동 제안에 대해 "정식 제안이 오면 그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이날 당 연찬회가 열리는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직 공식적으로 제안받은 바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미국·일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장 대표와의 회동을 즉시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이날 서울에 도착한 후 바로 우상호 정무수석에게 지시했다"고 전했다.
장 대표는 "여러 사람이 모여 식사하고 덕담 나누는 것은 영수회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형식과 의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식으로 회담 제안이 올 경우 형식과 의제를 협의한 후 입장을 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장 대표는 "한미 정상회담을 마쳤지만 정확히 어떤 합의가 있었고 무엇을 주고받았는지에 대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며 "이 외에 야당이 제안하는 것에 대해 일정 부분이라도 수용할 준비가 돼 있어야 영수회담의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9월 정기국회에서 보이콧을 이어갈 가능성에 대해서도 여당의 협치 의지를 전제 조건으로 내세웠다. 장 대표는 "어제 국가 인권위원 선출에서 국민의힘 추천 몫을 부결시키는 모습을 보면 협치의 의지가 없다"며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협치할 의사가 있다고 판단되면 협치를 거절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당이 일방적으로 법안을 통과시키고 야당의 발언을 틀어막는 모습이 계속되면 국회 안에서 국민들을 설득하는 게 효과적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남은 당직 인선을 두고는 당원과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방식으로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번 주중 지명직 최고위원과 사무총장 등 주요 인선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장 대표는 전날 초선 박준태 의원을 비서실장에 임명한 것에 이어 이날 초선 박성훈·최보윤 의원에게 수석대변인직을 맡겼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에 진행한 중진의원들과의 회의에 대해 "통합과 포용 방법에 대한 다른 의견이 있었다"며 "원칙과 절차를 지켜서 통합하겠다"고 했다. 당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된 분열의 씨앗이 남아있어서는 안 된다는 게 장 대표의 생각이다.
한편 강 대변인은 정치권 일각에서 영수회담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을 두고 "영수회담은 과거 권위적인 정치문화에서 쓰던 용어다. 지금은 '대통령과 (여야)지도부 회동'이라는 표현을 쓴다"면서 만남의 성격을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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